부동산 주택

연휴 이후 집값은 어디로...일부 지역 강세와 전반적인 혼조세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본 서울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본 서울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부동산 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은 강보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에도 집값이 거래절벽 속에 강보합·관망세가 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당장의 매수세는 정부의 강력 대책으로 위축된 분위기가 완연하다. 그렇다고 급매가 쏟아지며 가격이 내리는 것도 아니다. 다주택자와 법인 등의 눈치 보기가 계속되면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연휴 이후에도 전반적인 거래 위축 속에 규제가 덜한 중소형·중저가 주택은 강보합세를, 초고가·재건축 아파트는 보합세를 띌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 역시 “추석을 지나 연말까지 거래는 둔화하고 보합 내지 국지적 하락세를 보이는 곳이 나올 것”이라며 “정부가 수요를 억제하고 있어 이런 조건을 모두 무릅쓰고 섣불리 거래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이런 상황이면 자연스럽게 주택 거래가 줄고 가격 상승세는 둔화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매도자들이 일단 버티기에 나설 가능성이 커 당장 가격이 크게 하락하거나 과거 수준으로 회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6월 재산세 부과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얼마나 매물을 내놓을지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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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강보합에서 횡보 중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다주택자의 매도 고민도 커질 것”이라며 “내년 5월까지 시간이 있지만, 별다른 이슈가 없으면 일시적인 매물 출시나 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소장 역시 “지금 상황이 매물이 쌓이고 안 팔려서 가격이 내려가는 패턴이 아니라 여전히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무주택자의 수요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 조정이 돼도 소폭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재건축 사업의 향방도 주택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관망세가 강해도 대세 하락으로 보긴 어렵다”며 “청약 가점이 낮아 당첨이 어려운 30대나 전셋값 급등에 지친 일부 수요가 매매로 돌아설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지금은 투자자가 아니라 실수요자들이 가격을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수요자들이 좋은 입지에 있는 ‘똘똘한 한 채’를 가려서 사고 있다”며 “일부 지역의 강세와 전반적인 혼조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취득세율이 최고 12%까지 너무 올라 부담스럽다는 말들이 현장에서 많이 나오는 만큼, 내년 상반기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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