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개천절 경찰이 서울 광화문광장 등 도심에서 집회·시위가 열리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세종대로 진입을 가로막으며 대로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경찰 간 대치가 이어졌다.
경찰이 세종대로 진입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목적과 신분증을 확인하며 일부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폭언을 가하기도 했다. 1인 시위에 참석하고자 하는 한 시민은 “치고 들어가겠다”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것인데 왜 진입을 막느냐”고 소리쳤다. 현재 경찰은 서울 시내 진입로 90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량과 인원을 점검하고 있다.
앞서 시민단체 ‘8·15참가자시민비대위’는 지난 29일 자신들이 제기한 집회금지명령 집행정지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이 기각하자 3일 개천절 1인시위 형태로 광화문 광장에 모일 것을 촉구했다. 1인 시위는 사전 신고가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집회금지구역으로 설정된 곳에서도 진행이 가능하다. 8·15 비대위는 이날 2시 광화문역 7번 출구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1인 시위가 대규모 집회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사실상의 불법집회로 보고 세종대로 인근을 봉쇄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대법원은 한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0~30m의 간격을 둔 채 벌인 1인시위를 집회로 판단한 바 있다.
광화문∼서울시청까지 이르는 세종대로와 인도에서는 경찰 차량이 벽을 이루고 광화문광장에도 케이블로 고정된 펜스가 설치됐으며, 지하철은 이날 오전 9시 10분께부터 5호선 광화문역을, 9시 30분께부턴 1·2호선 시청역과 3호선 경복궁역을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보수단체인 ‘애국순찰팀’은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택인 서초구 방배 삼익아파트를 지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이 있는 광진구 아파트 앞까지 9대의 차량을 이용한 시위를 벌인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새한국)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 강동구 굽은다리역에서 출발해 강동 공영차고지에 도착하는 경로로 9대 규모의 차량시위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