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영화

[SE★현장]"100% 스마트폰 촬영"…'하트어택', 충무로 신예 이충현 감독의 패기

/사진= 하트어택 제작위원회 제공/사진= 하트어택 제작위원회 제공



스마트폰으로만 촬영한 영화 ‘하트어택’이 밀레니얼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까.

5일 오전 영화 ‘하트어택’의 제작보고회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충현 감독과 김상일 촬영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트어택’은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100번의 시간을 돌리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타임슬립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배우 이성경이 출연하고 장편 데뷔작 ‘콜’로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른 이충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하트어택’은 영화 본편은 물론 예고편, 메이킹필름, 포스터까지 모든 촬영을 삼성의 최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Ultra(Galaxy S20 Ultra)로 진행한 것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마트폰만으로 촬영됐다는 것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밀도 있는 영상미와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가능한 독특한 촬영 기법 및 생동감 넘치는 화면이 영화의 매력이다.

이충현 감독은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로 “삼성에서 먼저 제안을 해줬다. 단편영화를 워낙 좋아하고,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찍고싶은 마음이었다. 그런 점에서 스마트 폰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점이 궁금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콜’의 개봉을 기다리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영화를 제작하고 싶었고, ‘콜’ 제작진과 김상일 촬영감독과 또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기회가 생겨 기분좋은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전작 ‘몸값’, ‘콜’ 등을 통해 서프펜스 위주의 긴장감 넘치는 장르영화를 찍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기 위해 시간을 돌리는 이야기의 로맨스 영화를 구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감독은 “‘몸값’, ‘콜’ 을 연속으로 찍다 보니까 다른 장르와 느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또 갤럭시 s20로 찍을 수 있는 예쁜 이미지를 담고 싶어서 로맨스 장르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주연은 배우 이성경이 맡아, 그의 시선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그려진다. ‘영화의 색감이 사람으로 태어나면 이성경으로 태어나지 않을까’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감독은 이성경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이 영화의 이야기 구성을 하고서 직감적으로 이성경 배우가 어울릴 거 같다 생각했다. 고민도 없이 1~2분 만에 떠올렸다”며 “밝고 건강하고 랑스러운 에너지가 잘 담겨서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 할 때 날씨가 정말 더웠다. 현장에 있는 모든 스태프들까지 이성경이 가장 넘치는 에너지로 촬영장을 이끌었다”며 “실제로 이성경의 성격이 영화에 많이 묻어난다. 영화를 사랑스럽게 만들어줬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관련기사



/사진=하트어택 제작위원회 제공/사진=하트어택 제작위원회 제공


전작 ‘몸값’을 원 테이크로 촬영한 이 감독은 ‘하트어택’은 100번이라는 시간을 되돌려, 하나의 상황을 여러 테이크로 촬영하는 형식에 도전했다.

그는 “형식적인 도전이 단편영화만이 할 수 있는 묘미인 것 같다. ‘하트어택’은 시나리오 작업 이전에 콘티 작업을 먼저 했다. 이미지적 은유를 표현해보자는 생각이 강했다. 이야기보다는 이미지로 말하고, 문학으로 따지면 시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설정과 새로운 형식의 시도가 이뤄지면서 김상일 촬영감독은 촬영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법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오히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것이 더 득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처음에 콘티를 받아보자마자 놀랐다. 수백장이 되는 파워포인트 그림이 있었다. 이걸 3일 안에 찍는다고 했는데,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이 쉽지 않겠다 싶었다”며 “그랬다가 삼성에서 5대의 스마트폰을 받았고,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게 준비했다. 오히려 핸드폰으로 찍을 수 있어서 훨씬 많은 양의 컷을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 또한 “첫 시도에 한 우려가 있었지만, 전작 ‘콜’ 스태프들과 다시 작업을 해서 빠르게 적응했다”면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게 생각보다 일반 영화촬영과 다르지도 않았고, 빠르게 수월하게 작업했다”고 말을 보탰다.

영화를 상징하는 원색적인 이미지 사용, 애니메이션과의 접목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 감독은 “레퍼런스 이미지를 많이 찾았고 PD님께서 애니메이션을 함께 활용보자고 제안을 해주셨다”며 “당초 레트로 콘셉트를 가져가자라는 방향성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애니메이션이 좋은 효과를 발휘했던 것 같다. 레트로적인 콘셉트 면에서는 가수 박문치나 아이유의 뮤직비디오에서도 많은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스릴러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낸 이 감독의 첫 로맨스 도전작 ‘하트어택’이다. 그는 ‘하트어택’과 같은 로맨스 장르의 장편 영화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이런 장르를 보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라라랜드’나 ‘어바웃 타임’ 같은 리듬감 좋은 로맨스 영화를 좋아한다. 언젠간 이런 영화를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은 옛날부터 하고 있었다. 나이가 많은 건 아니지만, 시간이 더 지날수록 그 욕구가 강해진다. 보시는 분들이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영화를 극장에서 선보이고 싶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하트어택’은 5일 왓챠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이혜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