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 넷마블(251270)이 대흥행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라는 점을 눈여겨본 투자자들이 매수 주문을 넣으면서 모집 규모의 7배에 달하는 자금이 쏟아졌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이날 800억원 규모의 첫 공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5,600억원의 뭉칫돈을 받았다. 자산운용사·보험사·은행 등 회사채 시장의 주요 투자자들이 잇따라 러브콜을 보낸 가운데 국민연금과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도 각각 300억원, 400억원 주문을 넣었다.
공모채 발행금리는 넷마블이 제시한 희망금리보다 낮아졌다. 대략 7bp(1bp=0.01%포인트) 낮은 1.42%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 회사채 모집에 흥행하면서 단기차입금 리파이낸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회사는 올해 초 코웨이 인수를 위해 금융기관에서 조달한 5,500억원을 추후 회사채 발행을 통해 대환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국내 대표 게임회사로 ‘세븐나이츠’ ‘리니지2’ ‘모두의마블’ 등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운영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게임 유저가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2.2% 늘어난 1,0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대표적인 ‘현금 부자’로 꼽히는 기업인만큼 재무건전성도 우수한 수준이다. 넷마블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39%로 순현금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관계기업투자주식, 공정가치 금융자산 등 약 3조9,000억원 규모인 투자지분과 토지·건물 등 약 2,000억원어치의 부동산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모 청약에 대흥행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4.87%(708만7,569주)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오히려 특수를 누리고 있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상장기업 투자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