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000120)이 중국 최대 냉동·냉장 물류 계열사인 CJ로킨(옛 룽칭물류)을 매각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국에서도 물류가 급증하면서 CJ로킨은 글로벌 기업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만큼 매각 대금은 10억달러(1조2,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성공 시 CJ대한통운은 1억2,000만 달러(1,4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이 CJ로킨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의 확대로 중국 현지 시장에서 물류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지 물류 기업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CJ로킨 매각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게 IB 업계의 관측이다. CJ로킨은 중국 전역에 48개 거점과 100만㎡ 규모의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있고 1,500여개 도시를 잇는 광범위한 운송망을 갖추고 있다. 특히 냉동·냉장 화물을 운반하는 콜드체인 물류분야에서 강점이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중국 사업의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CJ로킨 매각을 검토 중”이라며 “하지만 중국이 글로벌에서도 주요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현지 사업은 계속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2015년 9월 국민연금과 공동으로 코파펀드를 조성해 중국 최대 냉장·냉동 물류업체인 CJ로킨 지분 71.4%를 4,55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CJ대한통운이 68%, 국민연금이 출자한 코파펀드인 스틱씨제이글로벌투자파트너쉽 사모투자전문회사가 32% 부담했다. 2016년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CJ대한통운의 CJ로킨 순 지분율은 48.6%에서 39%로 조정됐다.
코로나19로 중국에서도 신선·냉동식품 물류가 폭증하면서 CJ로킨의 예상 기업가치는 10억 달러로 전망된다. 지분율을 고려할 때 CJ대한통운의 순매각 대금은 3억8,000만 달러로 CJ대한통운이 이번 매각으로 가져가는 매각 차익은 1억2,0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이 1·4분기 코로나19로 인한 팬더믹으로 74억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2·4분기 턴어라운드하며 다시 본격적인 회복세를 탄데다 CJ로킨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전세계적으로 택배 물량이 증가하면서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부문도 3·4분기 본격적인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3·4분기글로벌 부문 매출은 1조 2,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추정 5.5%이상 성장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측했다.
/김보리·조윤희 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