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7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 산업의 미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는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2차전지 제조업이 내년에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업체 시장 점유율이 해외시장 공략, 신규 자동차 업체 납품, 생산 능력 향상 등의 이유로 상승할 것으로 봤다. 전기차 배터리 보급 확대 영향으로 국내 2차전지 업체의 매출액이 내년에도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한 펜데믹 속에서도 전기차 및 2차전지 산업은 테슬라를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아왔다. 테슬라는 독일 배터리 업체 ‘ATW 오토메이션’의 인수를 추진하는 등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2022년까지 연간 100GWh, 2030년까지 3TWh의 배터리 생산능력 확보를 공표한 만큼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2차전지 업체들도 경쟁력 갖추기에 열중이다. 필옵틱스(161580)의 경우 스택 공정이 적용된 헝가리 1공장 3개 라인에 1200억 원 규모의 스택 설비 관련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 등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SDI의 배터리 생산량 확대에 따라 추가 라인 증설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2차전지 설비 업체 디에이테크놀로지(196490)(196490)는 기술력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8월 고속 레이저 노칭 장비 개발에 성공한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장폭 셀 스태킹 개발도 연달아 성공하며 업계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이저 노칭 공정용 패턴 지그 및 이를 구비한 레이저 노칭 시스템’에 관한 신규 특허까지 취득하는 등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자본조달을 통한 실탄 확보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15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확보된 자금은 시설 투자, 운영자금 등으로 쓰일 계획이다. 이종욱 디에이테크놀로지 대표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수주 재개 및 실적 반등에 초점을 맞두고 활동하고 있어 내년 행보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전문가들이 일제히 포스트코로나의 핵심으로 전기차 및 2차전지 산업을 꼽고 있고, 실제로 테슬라를 중심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업체들 역시 경쟁력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내년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민주 기자 hankook66@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