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분기 코스피 대형주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시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우려가 커졌던 것과 달리 글로벌 시장의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빨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증권사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의 이번 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전일 기준 25조5,566억원으로 지난해(20조621억원)보다 27.38%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예상대로라면 이들 개별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33.21%에 달한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영업이익 증가율 1위 종목은 현대차(005380)다. 신흥국 판매 호조에 힘입어 현대차의 3·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85억원보다 187.24% 급증한 1조8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더불어 이날 KB증권이 같은 기간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1조3,000억원으로 249.5%나 급증할 것으로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깜짝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기존 예상(전년 대비 -9.0%)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인 가운데 펠리세이드 등 대형차 판매가 늘면서 차량 1대를 추가로 판매했을 때 늘어나는 영업이익도 지난해 541만원에서 올해 640만원으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000270) 역시 이번 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해 대비 77.63% 증가한 5,178억원으로 높게 제시됐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000660)가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175.43% 증가한 1조3,017억원으로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SK하이닉스의 개별 증권사 전망치가 소폭 하향되는 추세였지만, 이날 삼성전자(005930)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 효과 등에 힘입어 시장 컨센서스(10조3,98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12조3,000억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발표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되살아났다.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72.88%)와 셀트리온(068270)(85.84%)도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이 전망됐고 한국전력(015760)(113.09%), 카카오(035720)(96.11%), LG화학(051910)(87.14%), 엔씨소프트(036570)(64.55%) 등이 뒤를 이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앞서 코로나19 충격에 올 상반기 실적 전망치가 20~30% 낮아진 것과 달리 기업들의 실적 개선 노력이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