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4원90전 떨어진 1,153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24일(1,150원90전)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원화 강세를 뜻한다. 원화 강세는 통상 수출업체에는 불리하지만 수입 물가는 낮춰준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부터 이날 하락세를 보였는데 앞서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부양책 촉구로 상승 마감하며 위험 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영향을 줬다. 여기에 역외 위안화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화가 위안화 강세에 연동되는 경향이 지속됐고, 국내 증시에서 이날 외국인이 대거 ‘사자’에 나서며 원화 매수를 견인해 환율 하락 폭은 더욱 커졌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7,570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 안착을 시도하면서 1,140~1,16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