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헬스장, 필라테스장 등 피트니스센터가 10년 새 5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밀집지역은 서울시 강남구였고 폐업률은 PC방의 절반으로 집계됐다.
11일 KB경영연구소가 펴낸 ‘피트니스 센터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피트니스센터 수는 약 9,700개로 2010년 6,300개에서 3,400개(54%) 급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도에 전체의 49.6%가 몰려 있었다. 서울이 2,690개였고 경기도가 2,207개였다. 인구 1만 명당으로 봤을 때 서울이 2.8개로 1위였고 다음은 대전으로 2.2개, 부산 2.1개 순이었다. 전체 인구 1만 명당 1.9개의 피트니스 센터가 영업 중이다.
시군구별로는 강남구에 445개가 몰려 있어 가장 많았다. 다음은 경기도 수원시로 236개, 경기도 성남시가 230개로 뒤를 이었다. 다음은 서울 송파구(210개), 서울 서초구(209개)였다. 인구 1만명당으로 보면 강남구가 8.2개로 역시 제일 많았고 서울 중구가 8.1개, 부산 중구가 6.2개, 서울 서초구 4.9개, 서울 광진구와 영등포구가 각각 3.4개, 서울 종로구 3.3개, 서울 송파구 3.1개 등이었다.
평균 영업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2010년 문을 닫은 피트니스 센터의 평균 영업기간은 7.5년이었지만 지난해는 13.5년으로 갈수록 영업기간이 늘어났다. 최근 10년간 평균 영업기간은 10년으로 집계됐다. 2019년 기준 폐업률도 7.7%에 그쳐 15.7%의 PC방, 14.4%의 커피숍보다 낮았다. 당구장은 13.8%, 제과업은 11%였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창업자가 관련 자격증 소유자 혹은 운동선수로 진입 장벽이 높고 회원제로 운영돼 다른 업종보다 영업기간은 길고 폐업률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진정 시기와 함께 피트니스센터 성장세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폐업점 수는 올해 2~3월에는 작년보다 많았지만 이후로는 지난해에 비해 줄고 있다. 올해 2월과 3월은 각각 66개, 69개로 지난해 2월의 43개, 54개보다 20개 이상 늘었지만 4월 폐점 수는 37개로 전년 대비 18개 줄었고 5월은 49개를 기록하며 17개 감소했다. 6월 역시 53개로 지난해 55개가 문을 닫은 것에 비해 감소 폭이 줄었다.
KB경영연구소는 피트니스센터가 성장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 밀레니얼 세대를 들었다. 1980~2000년대 초반 출생한 이들 세대를 중심으로 덤벨 이코노미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덤벨 이코노미란 운동 등 건강과 체력관리 관련 소비가 늘고 관련 시장이 크게 호황을 누리는 경제현상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보고서는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등이 방송이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몸매 관리 모습을 공개하며 많은 사람에게 피트니스 활동에 대한 관심을 제공하고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주52시간 근무 시행으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가능해지며 퇴근 후 여가 시간이 확보됨에 따라 체육활동 시간도 늘고 있다. 보고서는 “홈트레이닝도 부상하고 있지만 수십대의 운동 기구와 러닝머신을 보유한 피트니스센터에 비해 운동 효율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다”며 “피트니스센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동반성장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