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2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8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6% 상승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의 부양책 협상과 대선 상황에 집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협상 중단 선언으로 부양책 협상은 혼선을 빚었다. 그러나 백악관이 부양책 규모를 기존 1조6,00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 증액한 1조8,000억 달러로 제시할 것이란 소식이 나오면서 주식 시장은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미 정치권의 대립과 대규모 부양책에 부정적인 공화당 의원 등을 고려하면 언제, 어느 규모로 타결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월가 전문가들은 부양책 기대와 함께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면 인프라 투자 등 대규모 재정 정책이 탄력을 받고, 금융시장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최근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 9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1bp 오른 0.775%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8.1bp 상승해 6주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나타냈다.
최근 미 국채시장은 부양책 관련 소식이 지배하고 있다. 특히 경기 회복 전망과 신규 공급 확대 전망 속에서 장기물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분석가들은 미국 가계들이 더는 추가 연방 실업 급여에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올해 말 경기 회복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재정 부양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존 힐 금리 분석가는 “대선 즈음까지 추가적이고 상당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제한된다”며 “꾸준한 주가 흐름을 뚜렷한 대선 결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어떤 방향으로라도 확정적인 승리가 나올 경우에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9일 0.58% 하락한 93.044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거의 3주 만에 주요 통화에 대해서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졌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2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누가 이기든 경기 부양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고 민주당이 상원까지 장악할 경우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UBS 자산운용의 경우 바이든이 대선에서 이길 확률을 75%로 잡았다.
로이터/IPSOS의 이번주 여론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과 민주당이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플로리다, 아리조나 등 5개 경합주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중 무역 분쟁으로 훼손된 위험 통화에 대한 투자심리도 되살아났다.
특히 중국 위안화는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최대의 수혜가 예상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달러-위안 환율은 중국의 추석 연휴에 따른 영향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달러당 6.7위안도 무너지는 등 4년여만에 최대의 일일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9달러(1.4%) 하락한 40.60달러에 장을 마감했지만, 주간 기준으로 약 10% 상승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노르웨이 유전 파업 관련 소식과 미국 부양책 협상 등을 주시했다.
노르웨이에서는 파업으로 평소 원유 생산의 25%가량이 줄었으며, 파업에 돌입하는 유전이 더 늘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며 유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노르웨이 유전 노동자들이 파업을 종료했으며, 다음 주부터 생산이 회복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수가 3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점도 향후 생산 증가 우려를 자극했다. 원유 시추 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4개 늘어난 193개를 기록했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로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주간전망
이번 주(12~16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신규 부양책 협상과 3·4분기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할 전망이다. 부양책 합의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기업 실적도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는 만큼 돌발 이슈 등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여전하다. 특히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더 큰 규모의 재정 부양이 단행될 것이란 기대도 제기된다. 소비 등 경제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 경제 지표들도 대기 중이다. 이번 주에 9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늘어 8월의 0.6% 증가보다는 다소 개선됐을 전망이다.
산업생산도 8월보다 증가 폭을 다소 확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