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마이드는 피부 각질층의 지질막 성분으로, 피부 표면의 수분 손실을 막아주고 외부 유해 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피부 표피층의 35~40%를 차지하는 성분으로 최전선에서 수분장벽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처럼 보습에 탁월한 세라마이드가 포함된 화장품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바르는 것에서 나아가 '먹는 세라마이드' 제품도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콜라겐, 히알루론산을 잇는 이너뷰티 시장의 새로운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것.
국내에서는 이너뷰티 시장이 콜라겐에 집중되어 있지만, 해외에서는 피부 표면에서 수분장벽 역할을 하는 세라마이드와 피부 형태를 유지하고 조직을 단단하게 해주는 콜라겐을 함께 섭취하며 피부의 겉과 속을 모두 챙기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및 컨설팅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세라마이드 시장은 연평균 5.4%씩 성장해 2022년에는 3억 64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성장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먹는 세라마이드' 시장이다. 그랜드 뷰 리서치는 그동안은 화장품이 주요 활용 분야였는데, 유기농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세라마이드 기반 식품시장이 연평균 5.5%씩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이미 1조원이 넘는 세계 최대 이너뷰티 시장으로 유명한 일본에서는 곤약, 쌀, 옥수수배아, 파인애플 등에서 추출한 ‘먹는 세라마이드’ 제품들이 출시돼 있다. 이러한 식물성 세라마이드 제품군에 이어 최근 새롭게 주목받는 성분이 바로 우유에서 찾은 피부영양제 '밀크세라마이드'다.
'밀크세라마이드 100% 우유에서 분리한 천연 세라마이드로, 밀크세라마이드에는 스핑고미엘린, 세레브로사이드, 강글리오사이드 등 세라마이드를 생성하는 다양한 성분들이 고르게 들어있다. 특히 이중 우리 피부 속 세라마이드 전구체와 동일한 구조를 가진 스핑고미엘린은 식물성 세라마이드에는 극소량포함 된 성분이다. 즉, 가장 우리 피부 속 세라마이드와 비슷한 성분을 직접 섭취함으로써 수분 부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건조함과 각종 피부질환을 예방하는 것이다.
현재 일본의 대표 식품업체들은 밀크 세라마이드를 강조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우유속 성분개발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한 일본의 유제품 전문기업들이 제품을 선보이는 추세다. 대표 유제품 업체인 유키지루시(雪印) 유업은 '밀크세라마이드'를 함유한 미용 보조식품 '수분축복'과 성인을 위한 파우더 형태의 '플래티넘 밀크 for 뷰티' 등을 선보이며 관련 시장을 이끌고 있다.
또한 유명 음료제조사인 산토리에서도 밀크세라마이드와 저분자 콜라겐을 모두 함유한 제품을 신조어 '밀콜라'라는 이름으로 판매중이다. 메이지유업의 히트제품인 ‘아미노 콜라겐 프리미엄’ 제품에도 콜라겐과 히알루론산을 보완하는 성분으로 ‘세라마이드’가 함유돼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