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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체크’ 앱 총괄 기획자 김명찬 “사업자 위한 든든한 동반자 될 것”

카드 매출 정산의 문제점 찾아내… 복잡한 매출 정산 현황을 앱에서 평생 무료로 한눈에 확인




2015년 ‘카드 매출 선 정산’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한 지 몇 달 뒤, 기반이 됐던 카드 매출 정산 데이터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후 사활을 걸고 약 400만 건에 달하는 VAN사 데이터와 여신금융협회 카드 매출 데이터를 교차 분석하며 카드사 보류로 미지급되는 건을 낱낱이 파헤친 사람이 있다. 완벽한 ‘1초 매출 정산’을 위해 7년의 노하우를 담아 구축한 사업자 전용 플랫폼은 론칭 5개월 만에 벌써 가입자 11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기획자 김명찬이 세상에 내놓은 ‘더체크’ 앱의 이야기다.

1초 매출 정산 플랫폼 더체크 앱의 총괄기획자 김명찬을 만나 더체크 앱을 기획하게 된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더체크’앱 개발 전에는 어떤 일을 했었나

2015년 5월부터 2019년 5월까지 통상 2일에서 6일까지 걸리던 카드사의 정산을 단 하루 만에 선 정산하는 회사를 운영했다. 약 6개월간의 치밀한 시장 조사와 준비 기간을 거쳐 론칭한 이 서비스는 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천 개의 카드 가맹점이 가입할 정도로 호평을 얻었다. 카드 매출 선 정산 서비스를 위해서는 카드 가맹점의 정확한 카드 승인과 취소 내역 등이 필요했는데, 8개 카드사의 통합 매출 조회가 가능한 ‘여신금융협회 카드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를 수집했다.

그러나 서비스 론칭 후 수개월이 지나며 감춰져 있던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포스 단말기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VAN 매출 데이터와 여신금융협회 카드 매출 데이터가 달랐던 것이다.

여신금융협회 카드 매출 데이터의 경우 자정부터 24시간을 기준으로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자정을 넘겨 영업을 하는 사업장은 VAN 카드 단말기 매출 데이터와 여신금융협회의 매출 데이터가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었으며, 자정 이후 발생한 카드 매출은 정산까지 2일이 걸렸다. 그뿐만 아니라 동일한 금액을 동일한 카드 결제 시 중복 결제 건으로 미지급되는 사례, 카드 승인 매입 지연, 직원과 고객의 카드 결제 취소 등으로 인한 사례 등 그 외 다양한 미지급되는 유형이 고객에게 카드사 보류로 보이게 되면서 고객은 미지급되는 사유를 확인하기 위해 고객센터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민원이 접수되었다.

우리는 카드사 보류로 표기되던 미지급 건을 상세하게 분류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정확한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우리에겐 생사가 달린 문제였다.

여신금융협회 카드 매출 데이터 만으로는 카드사 보류 건의 미지급 사유를 명확하게 분류할 수 없다고 판단, 여신금융협회 데이터와 VAN 사의 데이터와 수기로 교차 검증하면서 400만 건 데이터 중 약 10만 건의 카드사 보류 건을 치밀하게 분석한 결과, 11가지 이상의 다양한 유형별 미지급(누락)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고 카드사와 VAN 사로 문의하지 않아도 1초 만에 정확한 사유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

노력한 만큼 성과는 얻을 수 있었지만, 생각해보면 다시는 돌이키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든 나날이었다.

◆ ‘더체크’앱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

2017년 6월경, 타사에서 매출 정산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점에 매우 놀라웠고 매우 훌륭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신금융협회 카드 매출 데이터를 활용하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황당무계한 일이었다 타사가 출시하기 전부터 시행착오를 거치며 여신금융협회 데이터만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 리 없는 다양한 기업들은 동일한 시스템으로 업계에 뛰어들었고 1금융권, 2금융권 은행까지도 매출 정산 앱을 만들어 출시하기 시작했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곳에서 투자를 받은 한 회사는 승승장구하며 성장해 나갔고 이 모습을 지켜보며 고민이 시작됐다.

대한민국 카드 가맹 사업자가 내 돈의 흐름을 아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완벽한 매출 정산 앱을 만들어 평생 무료로 제공한다면 어떨까? 작은 열망은 점차 확신으로 바뀌었고 그날이 더체크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 시장 반응과 투자자들의 평가는 어땠나


지금은 더체크의 의장인 배우 정준호 씨와 우연한 계기로 2017년 11월 미팅을 통해 ‘일기일회’의 순간을 맞이했다. 정준호 씨는 성공한 배우이면서 동시에 10년 넘게 웨딩뷔페 사업과 의류 사업체를 꾸려온 자영업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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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보다 자영업자의 사정을 잘 이해했던 그는 첫 PT 때부터 사업의 진정성과 비전을 믿어줬다. 앱의 초기 개발부터 열정적으로 참여하여 2019년 7월 4일 주식회사 더체크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이후 2평도 안되는 작은 공유 오피스에서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하였고 다년간의 노하우를 하나의 앱에 담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정하고 차가웠다.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기획자라며 회사의 장래성을 의심했고, 연예인이 무슨 매출 정산 앱을 만들 수 있겠느냐며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타사처럼 무료가 아닌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면 투자를 고려해보겠다는 제안도 대다수였다.

하지만 끝까지 처음의 각오를 잊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문을 두드렸다. 지금은 감사하게도 그동안의 노력과 현장 경험으로 무장한 실력을 인정하고 신뢰해 주는 여러 투자사에서 과감한 지원을 약속해 주고 있다.

◆ 언택트가 대세인 시대에 매니저를 통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더체크를 알리는데 온라인 광고나 TV 광고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시대가 변했다 하더라도 사람보다 온전하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시장 조사를 실시해본 결과 실제 국내 사업자 중 90% 이상의 사업자가 VAN 사와 여신금융협회의 상호나 시스템조차 모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간단한 광고만으로 더체크 매출 정산 앱을 완벽히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매니저가 직접 사업장에 방문하여 가입부터 활용 방법만을 안내하는 것에 끝나지 않고, 사후 관리 서비스를 통해 사업자만을 위한 다양한 플랫폼 도입 시마다 활용 안내까지 할 예정이다. 이런 서비스를 통해 사업주 분들도 더체크와 매니저들의 진정성을 알아봐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 향후 ‘더체크’가 사업자들에게 어떤 의미였으면 하는가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매출 정산을 위해 자영업자가 가장 먼저 찾는 앱이 되었으면 한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인 700만 사업자는 매일 카드 매출 금액이 얼마가 입금되어야 하는지 알아야 하며, 카드사와 VAN 사에 일일이 문의하는 수고를 거치지 않고도 카드사 보류 건으로 미지급되는 사유를 쉽게 무료로 확인하고 대처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권리에 비용을 매긴다면 오히려 잃는 게 많을 것이다.

더체크는 매출 정산 이외에 전자 근로 계약서, 근태관리, 자동 급여계산을 할 수 있는 노무 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준비하여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출시하는 모든 서비스에도 이용자에게 단 1원의 비용도 부가하지 않을 예정이다

향후 사업장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끊임없이 제공하여 700만 사업자가 카카오톡처럼 사용하는 ‘사업자 전용 앱’을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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