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유족이 앞서 국방부를 상대로 정보 공개 청구를 요청한데 이어 이번에는 ‘A 씨의 월북 가능성은 낮다’고 진술한 ‘무궁화10호’ 동료 선원들의 진술 조서 원본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한다.
13일 서울경제 취재에 따르면 A씨의 친형 이래진(55)씨는 오는 14일 오후 1시께 인천 연수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해경을 상대로 정보 공개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씨가 요구할 정보는 A씨의 ‘무궁화10호’ 동료 선원들의 해경 조사 당시 작성된 진술 조서의 원본이다. 앞서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해수부로부터 ‘무궁화10호 선원 13명의 진술 요약 보고서’를 입수해 언론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에는 ‘A씨가 월북했을 가능성이 낮다“ “월북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진술들이 담겼다. 이는 앞서 해경이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서 내놓은 A 씨의 월북 가능성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논란을 일으켰다.
유족 측은 해당 보고서가 해경으로부터 입수한 진술 조서 원본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유족 측의 법률 대리인은 “앞서 공개된 보고서는 원본이 아니라 해수부에서 해당 선원들을 불러 복기시켜 작성한 것”이라며 “이번에는 아예 진술 조서를 요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있었던 선원들은 전부 월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는데 왜 정부는 월북으로 판단내렸는 지를 원본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족 측은 이밖에 몇 가지 정보를 추가로 요청할 지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법률 대리인은 “선원들의 진술 조서 외에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가 더 있다”며 “그것들에 대해서도 공개를 요청할 지 마지막으로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 6일에도 국방부를 방문해 정보공개 청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3시 30분부터 A씨의 시신이 완전히 훼손된 시각인 오후 10시 51분까지 북한군 대화 감청 녹음파일과 북한군이 동생 시신을 훼손하는 모습을 담은 오후 10시 11∼51분까지의 녹화파일에 대한 공개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