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가을철 방역대책을 논하면서 원거리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늘 회의에서는 가을철 여행 방역대책을 논의한다”며 “정부는 이번 주말부터 약 한 달 간을 가을여행 집중관리기간으로 정하고 국립공원 등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을 계획하는 시점에서부터 귀가한 이후까지 단계별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국민들께서는 가급적 원거리 여행은 자제해 주시고, 여행을 가시더라도 정부의 방역지침을 적극 실천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한 지 사흘째인데 국내발생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확실한 감소세에 있지도 못한다”며 “연휴 기간 동안의 가족·지인 모임과 의료기관 등에서의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고 언제든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가능성이 남아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지난 9개월여간 코로나19와의 싸움을 되짚어보면, 사회 전반에 조금이라도 긴장의 끈이 느슨해지면 여지없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를 공격해 왔다”며 “지난 5월초 클럽과 소규모 종교모임에서 비롯된 확산세가 그랬고 광복절 당시 대규모 집회로 촉발된 전국적 확산이 그러했다”고 회상했다.
정 총리는 “지금 우리는 지속가능한 방역체계를 생활 속에서 정착시키느냐 마느냐 시험대에 올라 있다”며 “지속가능한 방역체계를 안착시키는 것이야말로 K-방역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께서는 책임의식을 갖고 일상생활 곳곳에서 마스크 쓰기 등 개인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며 “각 지자체는 자율성을 갖고 지역별 상황에 적합한 방역조치를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적용하라”고 주문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유통 문제에 대해서는 “전날 중·고등학생부터 재개되었고 어르신 대상 접종은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며 “백신 유통상의 문제와 백색 입자 발생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중대본부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