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해군 순항훈련전단 미주·동남아로 출항…코로나19로 기항지 축소

비대면 교육 도입···상용위성 활용해 온라인 강의

순방국 교민 위해 재외공관에 국내산 마스크 전달

해군 순항훈련전단이 14일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서 해군 장병들의 환송을 받으며 출항하고 있다.     /사진제공=해군해군 순항훈련전단이 14일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서 해군 장병들의 환송을 받으며 출항하고 있다. /사진제공=해군



해군 순항훈련전단이 14일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을 출항해 72일 간의 교육·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순항훈련전단에는 해군사관학교 75기 사관생도 147명을 비롯해 540여명이 강감찬함( 4,400톤급)과 소양함(1만톤급)에 탑승해 미주와 동남아 국가를 순방한다. 신형 군수지원함인 소양함은 순항훈련에 처음 참가한다.


해군 순항훈련은 장교 임관을 앞둔 해사 생도들의 함상 적응능력을 배양하고 순방국과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1954년 해사 9기부터 시작됐다.

올해 순항훈련은 국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제한된 여건 속에서 진행된다. 기항지를 대폭 축소하고 대외활동도 모두 취소하고 항해훈련은 2단계로 시행한다. 1단계는 원양 항해훈련으로 43일 간 먼바다에서 훈련을 실시하며 말레이시아 포트클랑과 괌을 방문한다. 2단계는 국내 항해훈련으로 29일 동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동·서·남해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장체험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제적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비대면 교육도 새롭게 도입했다. 순항훈련전단은 주요 해역 항해와 순방국 기항 중 상용위성을 활용해 국내·외 전문가 온라인 강의를 실시한다.



순항훈련전단에 참가하는 강감찬함(왼쪽)과 소양함이 먼 바다를 향해 항해하고 있다.      /사진제공=해군순항훈련전단에 참가하는 강감찬함(왼쪽)과 소양함이 먼 바다를 향해 항해하고 있다. /사진제공=해군


코로나19 방역을 고려해 제한적이지만 군사외교 활동도 펼친다. 특히 올해는 한국·말레이시아 수교 60주년이다. 순항훈련전단은 양국간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자체 제작한 함상 퍼포먼스 사진을 말레이시아 해군에 전달할 예정이다. 괌에서는 6·25전쟁 70주년을 계기로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의미에서 마스크, 손 세정제 등 ‘방역종합선물세트’를 선물한다

해외동포 지원 활동도 이어간다. 순항훈련전단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순방국 교민들을 위해 재외공관에 국내에서 생산한 방역마스크를 전달할 계획이다.

해군은 “순항훈련전단 편승인원은 출항 2주 전부터 함정에서 대비태세를 유지했으며,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실시했다”면서 “의료진도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확대 편성했고, 국군의무사령부와 협조해 원격 진료지원체계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경철 순항훈련전단장(준장)은 “해군은 6·25전쟁 직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래를 생각하며 국가를 수호하는 필승해군 건설을 위해 순항훈련을 시작했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철저한 방역 조치 속에서 주어진 교육목표를 완수하겠다”고 훈련의 각오를 전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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