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006280)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가 이달 중 국내 병원에서 치료목적으로 환자들에게 투여된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의 두번째 생산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GC녹십자는 과거 임상 목적으로 GC5131A를 생산했을 때 보다 약 4배 많은 240리터의 혈장을 사용해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서 면역원성을 갖춘 항체를 추출해 만든다.
이번 생산물량은 국내 병원에 입원해있는 코로나19 환자들 중 생명이 위급하거나 대체치료수단이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투여될 예정이다. 만약 치료제가 위·중증 환자들에게 효과가 나타나면 상업적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첫 생산분은 임상시험 목적으로 쓰였지만 이번에 생산하는 물량은 주로 의료 현장의 코로나19 환자 치료 목적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며 “지난 8월 임상 2상 승인이 나온 직후 의료진의 사용 가능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이르면 10월 중 병원에서 실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현재 3차 생산을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2차 생산량 수준인 240리터 가량의 혈장을 확보했으며 추가 혈장 확보를 위해 보건당국, 적십자 등과 협력해 혈장 채혈 기관을 기존 4곳의 의료기관에서 전국의 46곳의 ‘헌혈의 집’으로 확대했다. 혈장을 확보해야만 개발할 수 있는 제제의 특성상 완치자의 혈장 공여 의지에 따라 개발 여부가 좌우된다. 김진 GC녹십자 의학본부장은 “혈장치료제는 우리 국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치료제”라며 “의료 현장에서 사용될 치료제가 신속히 개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