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사진) 현대제철 사장은 14일 “국내 전기로 산업이 시대적 변화 속에 다시 한번 시험대 위에 놓였다”며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부응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2020 보통강 전기로 세미나’에서 “그린뉴딜 정책의 핵심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저탄소 자원 순환 경제’를 만드는 것으로, 이는 전기로 산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철강협회 산하 보통강전기로협의회가 주최한 행사로, 그린뉴딜과 연계한 전기로 산업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 사장은 “수명이 다한 철은 ‘철스크랩(고철)’으로 회수돼 전기로를 통해 90% 이상이 철로 재탄생한다”면서 “한번 생산된 철은 생산-소비-회수-재생산의 순환과정을 40여 차례 이상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전기로 제강은 자원의 효율적인 재활용을 통해 저탄소 자원 순환 경제를 실천함과 동시에 인류가 지속발전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로는 철광석 등을 원료로 쇳물을 뽑아내는 고로(용광로)와 달리 철 스크랩에 열을 가해 철근 등을 생산한다.
안 사장은 “일각에선 철스크랩을 활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전기로 제강 방식에 대해 전기소비가 많고, 비산먼지 등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낡은 방식 산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전기로 산업의 친환경과 경쟁력을 재조명하고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선제적으로 제시하자”고 덧붙였다./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