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소프트웨어(SW) 기업 티맥스 그룹이 대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가운데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참여를 검토하고 나섰다. 자금조달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 것인데, 기업공개(IPO) 실패 뒤 얽힌 재무구조가 풀릴지도 관심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가 진행하는 3,000억원 규모 외부 자본 유치에 대형 PEF A사 등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투자가 이뤄지면 재무적투자자(FI)는 박대연 티맥스 그룹 회장에 이은 티맥스소프트 2대 주주에 올라선다.
티맥스는 웹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미들웨어 제품인 ‘제우스(JEUS)를 제공하는 업체다. 글로벌 SW기업과 경쟁하며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1위(점유율 43.4%)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클라우드가 기업의 필수 환경으로 급부상하자 관련 사업에 진출한 티맥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 유치는 티맥스소프트와 티맥스데이터의 투자자를 교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2년 전 린드먼아시아 등 벤처캐피탈(VC)의 투자를 받을 당시 티맥스소프트의 IPO를 올해까지 마치기로 약속했지만 회계 문제로 이를 지키기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려면 최근 사업연도 재무제표와 지정감사인의 감사보고서가 필요한데, 지정감사인이 2018년 사업보고서의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재심사에 들어가 일정이 지연됐다.
IPO 실패는 그룹 전반의 자금 상환 계획에도 영향을 줬다. 티맥스는 최근 2년 동안 계열사의 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활용해 VC업계에서 자금을 조달을 이어왔다.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이 다가오면서 약정금리를 보장하는 수준의 투자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연대보증을 제공한 티맥스소프트가 대규모 상환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
투자의 유력한 후보자로 A사와 함께 중소형 운용사 제이앤제이파트너스·위드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거론된다. 컨소시엄은 한국성장금융을 투자자로 앞세워 프로젝트 펀드를 모집에 속도를 내는 등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투자처를 발굴하면 바로 자금을 집행할 수 있는 블라인드 펀드가 등장하면서 자금유치 경쟁은 더 치열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