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오피스 투자 시장의 마지막 빅딜로 평가받았던 판교 카카오(035720) 신사옥 지분 인수전에서 한국교직원공제회 컨소시엄이 승리했다. 국민연금공단과 우정사업본부,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국내 대체투자 업계의 큰손들을 꺾고 최종 승자가 됐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판교 알파돔시티 6-1블록 지분 50% 매각 입찰에서 교직원공제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사실상 확정됐다. 인수 금액은 4,000억원 후반대로 알려졌다. 3.3㎡당 2,6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권(GBD)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4,000억원 후반으로 5,000억원은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행정공제회가 보유하고 있는 알파돔시티 6-1블록은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의 업무 및 판매 시설로 연면적 16만2,720㎡다. 카카오가 최장 20년(10년+10년) 장기 임차계약을 맺고 내년 말 입주할 예정이다. 이 건물은 행정공제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다. 알짜 임차인이 장기 임차를 한 만큼 대규모 건물 인수전에는 투자업계의 큰손들이 모두 나섰다. 국민연금은 NH아문디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또 우정사업본부는 퍼시픽자산운용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는 테마섹 자회사인 메이플트리와 함께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다. 매각 주관사인 세빌스 측은 참가자들이 비슷한 가격을 써냈지만 교공 컨소시엄이 제시한 입체적 분석 조건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파돔시티 6-1블록은 행정공제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정한 부동산사모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었다. 현재 100% 지분 가치가 8,000억원대로 평가받았다. 다만 예상보다 높은 금액에 우협이 선정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행정공제회와 미래에셋운용이 예상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다”며 “유동자금이 풍부하고 해외 대체투자가 막힌 상황에서 알짜 임차인을 가진 건물인 만큼 5% 전후의 기대 수익률로 입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석·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