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GOP 대비 시가총액이 기존 고점 영역까지 진입한 가운데 본격적인 성장 경로의 회복을 전망하긴 힘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5일 “당분간은 박스권 형태의 지수 흐름과 확산보다는 업종별 로테이션에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IMF는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나 내년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며 “우리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변화는 글로벌 교역량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며, 이연 수요와 재고 사이클이 교역량 회복을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IMF의 최근 전망치로 미뤄볼 때 추가적인 매크로 악화와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심화될 국면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수의 상단이 쉽게 높아질 상황으로 보기도 힘들다”며 “한국 증시의 GDP 대비 시가총액 비중이 기존 고점 영역에 도달했으나 매크로에 대한 불안감이 잔존하고 있어 경계심을 유발할 수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지수의 상승 여력이 소진됐다거나 하락장에 대한 주장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위기 상황에서 투입된 막대한 유동성 등 기존의 상단을 넘어설 여지도 분명 존재하지만 기존 고점 수준에 도달한 시가총액의 비중은 부담으로 다가올 만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생각도 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지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은 가치주와 경기민감주를 계속해서 외면해왔고 6월, 8월 전후로 잠시 반등했지만 그때마다 코로나 재확산 이슈가 불거지면서 반등했던 가치주는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다”며 “그러나 이번 가치주 반등은 사뭇 다르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이 공포에서 불편함으로 바뀌었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저효과 및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다”며 “경제 재개와 함께 역K자 회복 가능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적용 기준은 2주간 국내 일일 확진자 평균 50명 미만, 경로 조사 중인 환자 5% 미만으로 제시했으나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1단계를 적용했다”며 “정부가 경제 재개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선은 대부분 2021년으로 향할 것이고 2021년에는 기저효과가 기대된다”며 어느새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다만 주도주와 소외주간 괴리가 커 개별 업종 및 종목별로는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실적 타격과 불확실한 여건 속에서 배당 여력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올해 배당주 주가 또한 부진이 이어져 배당수익률은 크게 훼손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코스피 고배당50 기준 올해 예상 현금 배당금은 20%나 줄었으나 배당수익률은 3.5%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가 13일 발표한 10월 세계 경제 전망에 따르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4.4%로 6월(-5.2%) 대비 상향 조정됐다. 신흥국은 소폭 하향 조정된 반면 한국은 주요국들과 함께 상향 조정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가 8월 지표를 기점으로 100을 상회한 점도 긍정적이다.
임 연구원은 ”미국에선 경제 봉쇄 해체 이후 소비자들의 소비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소매재고와 도매재고 모두 올라오기 시작했고 중국도 코로나 여파로부터 빠르게 회복되면서 철강재 등 재고 축적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며 ”경제 재개 방향으로 나아갈수록 소외됐던 주가들의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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