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새내기 공무원이 최근 일자리를 잃어 생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한 장애인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9월 임용된 전종훈(23·사진) 경기도청 세정과 주무관.
전 주무관은 지난달 20일 새벽 2시 당직 근무 중 수원시에 거주하는 장애인으로부터 한 통의 민원전화를 받았다.
민원인은 이날 전화로 “뇌 질환을 앓고 있어 3개월마다 검사를 받는데 검사비가 180만 원이나 한다. 최근에는 일자리를 잃어 생활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특히 민원인은 “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을 들은 전 주무관은 대화를 시도했다.
자신도 어릴 적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아 정부의 도움을 받았던 만큼 민원인 사연이 마음에 걸렸다. 전 주무관은 당시 감정이 떠올라 내가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다면 돕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전 주무관은 최근 일자리를 잃어 식사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등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말을 듣고 개인 차원에서 도울 방법을 생각했다. 적은 비용이지만 자비로 라면과 쌀을 민원인 주소로 보냈다.
전 주무관은 “세무 관련 업무를 하면서 어려운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공무원으로서 법과 절차에 따라 일을 처리하고 있지만 돕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공무원이 되고 나서 도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이런 마음이 더 단단해졌다. 앞으로도 억울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주무관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으신 분들이 조금이나마 줄어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대 입대한 전 주무과는 병영생활과 병행하면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해 합격하고 전역 다음날 바로 발령받아 공무원 업무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