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 대학의 앤드루 델반코 교수는 대학은 과거에 대한 이해를 통해 현재를 회의적으로 파악하고, 서로 무관해 보이는 현상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과학과 예술에 대한 수준 높은 식견을 바탕으로 자연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과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배려와 윤리적 책임의식을 교육시키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할 거라 기대하지만 어느 순간 취업을 위한 각종 스펙만 쌓도록 하는 현실에 당혹해 한다.
취업률이 대학경쟁력에 기준이 되는 오늘날의 현실에서는 실상 대학이나 그곳의 교수들조차 대학교육의 목적을 종종 잊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학university의 어원이 모든 지식이 모여 통합된 전체를 이룬다는 의미인 이상 대학교육의 목적이 지성인을 기르는 학문의 경계를 벗어나 논의돼서는 안 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이끄는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융·복합 교육이 필수가 됐다.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를 길러주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를 배출해내기 위한 융·복합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융·복합 교육이란 학제 간·학문 간의 장벽을 허물고 개별성과 다양성을 동시에 추구하며 자유로운 사고와 지식을 함양한다는 목적이지만 무엇보다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감상적·감성적 체험을 중시하는 방식이다. 사람에 대한 예의는 어느 덧 머나 먼 과거의 유물이고 때때로 낡고 헤진 넝마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기에 더더욱 우리는 인간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교육이 절실하다.
연세대 공학대학원 테크노인문학과 김현재 전공 주임교수(전기전자공학 전공)는 “그동안 공학과 경영학을 접목한 프로그램은 많았으나 인문학과 공학을 접목한 프로그램으로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유일무이하다”면서 “서양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조선 후기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과 같은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 공학대학원 테크노인문학과은 융·복합 교육의 주된 목적은 복합적인 능력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공학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적 전문가 양성하는 국내 최초의 통합 전공으로 학부전공 불문하여 지원가능하며, 국내·외 문화 기행 및 산업연수로 체험학습을 통한 융합학문의 시대에 공학과 인문학의 만남으로 설계된 창의적 교육과정이다.
오는 10월 30일부터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 2021학년도 1학기 테크노인문학 전공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서류접수는 10월 30일부터 11월 06일까지이며, 서류 심사와 12월에 면접 심사를 거쳐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