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과 디오르 등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산하 브랜드의 패션 상품과 가죽 제품 올해 3·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큰 폭 증가했다.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고가 패션 상품 수요가 가장 먼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LVMH의 패션과 가죽제품 부문의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엔 LVMH의 패션·가죽제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37% 감소했다. 3·4분기 들어 추세가 급반전한 것이다.
다만 LVMH 전체적으로는 아직 코로나19의 충격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4분기 매출은 139억9,000만 달러(한화 약 16조 원)로 지난해에 비해 7%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해외여행 감소 때문에 LVMH의 주요 수익원인 고급 샴페인 사업과 공항 면세점 사업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계와 보석 부문의 매출은 14% 감소했다.
WSJ은 LVMH가 시계·보석 부문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미국의 보석업체 티파니 인수 포기를 결정한 배경이 됐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LVMH는 160억 달러(약 19조원)에 티파니를 인수하겠다는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LVMH는 티파니가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빠진 뒤에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한편 티파니는 8월과 9월의 매출이 다소 감소했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성적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늘어나는 등 코로나19의 충격에서 회복 중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