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라임·옵티머스펀드 사태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야당이 ‘권력형 게이트’라고 뻥튀기 주장을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권력형 게이트’는 권력자, 대통령 친인척, 최순실씨 같은 특수관계자, 비서실장처럼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이 부당한 압력을 넣어 사적 이득을 취하는 행위가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관계가 드러난 적이 없는데 (야당이) 왜곡된 주장을 한다”며 “지금 드러난 (청와대의) 이모 행정관은 조사를 받겠지만, 권력의 정점으로 볼 순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모 행정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던 시절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지분 9.8%를 차명 보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옵티머스 사태의 핵심 인사로 꼽힌다.
최 수석대변인은 검찰 소환 인사 중에 야당 인사가 포함된 점도 언급했다. 그는 “오늘 박근혜 정부 직속 청년위원장이라는 사람이 로비스트로 조사를 받는다고 한다”며 그 양반도 연루돼 있으니까 국민의힘 게이트, 야당권력 게이트도 되지 않느냐“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여당 A의원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어떻게 투자를 했는지는 2차로 치더라도 피해자로 봐야한다”며 “그렇게 봐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연일 “라임·옵티머스 사건은 범죄자들의 금융 사기 사건”이라며 “일부 언론과 국민의힘이 별 근거도 없이 금융 사기 사건을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진 장관의 옵티머스 5억원 투자를 두고 ‘권력형 게이트’ 가능성이 커졌다며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진영 장관에게) 많은 물음이 생긴다”며 “어떻게 5억원이라는 거금을 신생펀드에 투자하는데 확신을 가지게 됐는지, 현직 장관이 투자한다는 사실을 펀드 측에서 홍보하며 평판을 조성했는지, 투자처인 공공기관이 행안부 소관 기관이라면 이해 충돌은 없는지, 손해 중 상당액을 판매사들에서 선배상하는 이례적인 결정이 이루어졌는데 혹시 관련은 없는지(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민주당의 모 의원도 옵티머스에 1억원을 투자했다고 한다”며 “지난 5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돼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이로써 해당 문건 자체가 사실일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