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방류 후쿠시마 오염수, 220일이면 제주 앞바다 온다

日언론 "방사성 농도 낮춰...오는 27일 처리방침 확정

태평양 방류하면 늦어도 1년내 서해·동해까지 영향 가능성

정화 처리해도 발암물질 삼중수소는 남아...정부 "적극 대응"



일본 정부가 오는 27일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방사성 농도를 낮춘 뒤 바다에 방류하는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한다. 태평양으로 방류된 오염수가 빠르면 한 달, 늦어도 1년 안에 제주 앞바다뿐 아니라 동해와 서해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어 국내외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할 방침이다.

15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르면 오는 27일 각료 회의를 열고 오염수 방류 여부를 학정할 방침이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시찰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정부로서는 책임을 가지고 처분 방침을 결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해양방류로 결론을 내더라도 새로운 설비가 필요하고 원자력규제위원회 심사 등의 절차가 있어 실제 방류는 2022년 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우리나라 외교부는 “일본 측이 현재 오염수 처리 방법을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처리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오염수를 보관하는 탱크 용량이 오는 2022년이면 한계에 달하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는 123만톤에 달한다. 원전 건물 안으로 지하수가 계속 유입되면서 하루에 170톤씩 늘고 있다. 방사성을 가진 고준위 오염수는 세슘·코발트·스트론튬·안티몬·삼중수소 등 핵분열생성물 및 활성화 물질이 녹아 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 제거설비(ALPS) 등을 통해 오염수를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발암물질인 삼중수소는 걸러내지 못한다.


해양방출된 오염수는 최악의 경우 한 달 안에 국내 앞바다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 동영상 자료를 심층 분석한 결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출시 세슘(Cs137) 등 핵종물질이 극미량인 ㎥당 10의 -20제곱 베크렐(㏃·방사능 측정 단위) 수준으로 넓게 퍼질 경우 한 달 안에 제주도와 서해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오염수를 제대로 걸러내지 않고 배출할 경우에는 세슘이 아닌 다른 핵종물질도 포함될 수 있다. 다만 한 달 만에 국내 바다로 흘러들 정도로 오염수가 넓게 퍼질 경우 농도는 옅어지는 만큼 검출량은 극미량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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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해 8월 일본이 태평양에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동중국해로 퍼진 뒤 쿠루시오 해류와 쓰시마 난류를 타고 1년 안에 동해로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아열대 해류의 영향을 받을 경우 유입 기간은 단축될 수 있다. 후쿠시마대학도 방류된 오염수가 220일 안에 제주도, 400일 안에 동해에 도달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정부는 방출된 오염수 성분을 정확하게 분석·관측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혹시 모를 피해가 없도록 감시·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수입수산물이 국내산으로 둔갑하지 않도록 원산지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연근해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에 대해서도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방사능 검사를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해양방류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 공조도 강화한다. 해양수산부는 12월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 예정인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총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문제를 재차 제기하고 국제 공론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폐기물의 해양투기 금지에 관한 당사국의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일본은 육상에서 오염수를 배출하는 만큼 해양투기가 아니라며 논의를 피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일본에 적극적으로 정보 공유를 요청하면서 이 문제를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총회에서 논의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속 주장할 것”이라며 “다른 국가와 함께 일본을 압박해 책임감 있는 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지원·박성규기자 jw@sedaily.com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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