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의 사과… 육군총장 “5·18 희생자와 유족에 사죄”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5·18광주민주화운동에 육군이 개입한 것에 대해 광주시민에게 사죄를 했다.

1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육군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행위는 매우 잘 못된 것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남 총장은 “1980년 5월 18일에 광주시민의 민주화 운동에 육군이 개입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남 총장은 이어 “광주민주화 운동 희생자의 뜻은 민주화인데 화해와 용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광주시민께 사죄를 하는 바이고, 앞으로 육군을 사랑해주는 광주시민이 되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설 의원은 “육군참모총장이 처음으로 광주시민에 사죄한 것으로 생각하겠다”며 “그런데 문제는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육군이 제대로 협조를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남 총장은 “앞으로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설 의원은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숨진 계엄군들이 ‘전사’로 분류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설 의원은 “광주민주화운동 때 사망한 23명의 현역군인들에 관한 서류 등에는 ‘전사’로 표기됐는데 전사란 적군과 전쟁하다 숨진 군인을 말한다”며 “그렇다면 광주시민이 적군이냐. 이들은 ‘전사’가 아닌 ‘순직’이라고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남 총장은 “당시 숨진 군인들은 전공사상심의위원회에서 ‘전사’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사망한 군인들은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돼 있으며 이들의 묘비에는 ‘광주에서 전사’라고 표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