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목표물을 향해 벌떼처럼 무더기로 날아가는 가미카제식 ‘자살폭탄 드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미 세계 상업용 드론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첨단 군사용 드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중국 매체에 공개된 동영상과 중국군(인민해방군) 내부 소식통의 전언 등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전자과기집단공사(CETC)는 지난달 고정익 드론들이 무리를 지어 발사되는 시험을 진행하고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가미카제식 자폭 드론들이 경장갑차나 헬리콥터에서 발사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동영상들은 현재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비롯한 중국의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인민해방군 소식통은 SCMP에 “이 드론은 ‘민군 융합’ 전략의 일환으로 개발된 것”이라고 밝혔다. 자폭 드론을 개발한 CETC는 지난 2017년 11월에도 소형 고정익 드론 200여대를 동원해 유사한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중국의 자폭 드론 개발 공개는 최근 대만이 대량의 신형 무기를 미국으로부터 구매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미국은 공대지미사일 ‘슬램이알’, 고속기동 포병 로켓시스템, ‘하푼’ 대함미사일과 함께 ‘MQ-9 리퍼’ 공격용 드론까지 대만에 판매하기로 했다. 중국은 대만의 미국 무기 구매가 전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대만·미국 양쪽에 경고한 상태다.
이와 함께 중국은 이미 DJI 등을 통해 세계 상업용 드론시장을 사실상 석권하고 있어 각국의 기밀정보 유출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미국은 ‘안보 위협’을 이유로 DJI의 미 정부기관 내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