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직불결제 서비스까지 등록...페이 영향력 키우는 네이버

종합지급결제사업자 도입 앞두고

자체서비스 외 제로페이 등 탑재

기존 금융사와 경쟁 더 치열해질듯




금융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직불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금융업 등록까지 마쳤다. 자체 서비스 외에 제로페이 등 다른 직불결제서비스를 플랫폼에 탑재해 영향력을 더욱 키우는 한편 장기적으로 비은행 기업도 직접 계좌를 개설하고 관리할 수 있는 종합지급결제업 도입에 맞춰 페이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핀테크부터 전통 금융사까지 전 금융권이 간편결제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가운데 빅테크가 직불결제서비스 준비에 나서면서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전자금융업 직불전자지급수단발행업 분야에 등록했다. 전자금융업자는 선불전자지급수단발행업·직불전자지급수단발행업·전자지급결제대행업(PG)·결제대금예치업(에스크로)·전자고지결제업 등 5개 분야에 각각 등록할 수 있다. 일찍이 모든 분야에 등록한 카카오페이·토스 등 주요 업체들과 달리 네이버파이낸셜은 직불전자지급수단발행업을 제외한 네 개 분야만 등록해 선불충전 방식으로 서비스를 키워왔다. 네이버파이낸셜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페이 내 제로페이를 선불에서 직불형태로 변경하면서 직불전자지급수단발행업을 등록했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가까운 미래에 직불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오프라인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네이버파이낸셜의 직불전자지급수단발행업 등록은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종합지급결제사업자 도입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네이버파이낸셜이나 카카오페이 등은 종합지급결제사업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데 제도 도입을 앞두고 전금업자 위치에서 직불서비스를 미리 실험해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금업자는 은행 등 금융사와 연계된 계좌만 개설이 가능한데 종합지급결제업자로 허가받으면 고객 결제계좌를 직접 발급·관리할 수 있게 된다. 선불충전 없이 애플리케이션 내 계좌에서 결제액이 직불 형태로 바로 빠져나가는 것도 가능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빅테크나 핀테크 입장에서는 직불보다는 선불충전금의 장점이 커 아직 이 업체들이 내놓은 직불 기반의 구체적인 서비스는 없다”며 “종합지급결제업자가 되면 자체 계좌를 만들고 은행과 유사한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테크들이 기존 금융사의 고유영역으로 꼽혔던 직불결제서비스까지 손을 뻗치면서 기존 금융사와 빅테크 간 간편결제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금업 거래 금액은 지난 2014년 89조원에서 지난해 208조원까지 급증하는 등 다수의 업체들이 뛰어들어 격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금융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빅테크와 핀테크 등 혁신금융업체들이 지급지시전달업과 종합지급결제업 도입 등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에 앞서 언제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밑 작업을 하고 있다”며 “기존 금융사도 기존 서비스를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구현할 수 있는 혁신서비스 개발을 통해 이들과 맞붙을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