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000270)의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그동안 단기간 급등한 부담감에 외국인과 기관들이 대거 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특히 장 마감 후 현대·기아차가 기존 판매 차량의 엔진 관련 품질 비용을 올해 3·4분기 실적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해 이후에도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33%(4,000원) 하락한 1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 역시 전일보다 0.95%(450원) 내린 4만6,7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화재 이슈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그동안 급등한 주가에 부담을 느낀 기관과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장 마감 후 현대·기아차는 올해 3·4분기 실적에 기존 판매 차량의 엔진 관련 품질 비용을 반영하겠다고 공시하고 현대차 2조1,300억원, 기아차 1조2,600억원 등 총 3조3,900억원 규모의 충당금 반영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는 선제적 대응 원칙을 꺼내면서 품질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당분간 현대·기아차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4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1조1,388억원, 기아차는 5,804억원이며 증권가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3조원이 훌쩍 넘어서는 충당금이 3·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경우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3·4분기에도 품질 비용을 각각 6,000억원, 3,100억원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을 시장 기대치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3,785억원과 2,915억원으로 발표했다. 다만 지난해 실적발표 당일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선제적 대응으로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이유로 각각 0.83%와 2.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