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셸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 … 한 번쯤은 들어 본 이 책들의 공통점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어낸 베스트셀러이자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들이다. 다만 언젠가는 읽어볼 것이라며 책장에 꽂아두고 읽지 않아 독서 버킷리스트가 되어버린 책이 다수다. 자세하게 내용을 몰라 어디서 아는 체를 하기에도 쉽지 않은 노릇이다. 분명 들어는 봤는데 내용을 모르는 책을 알게 해주는 책이 나왔다.
‘북킷리스트(홍지해·김나영·김문주·정윤서 지음, 한빛비즈 펴냄)’가 그것. 책 제목 그대로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들을 한 권에 모았다. 책을 소재로 한 방송의 작가진이 북 도슨트를 자처하고 교양인이 되고자 하는 현대인을 위해 책에 대해 알려준다. 책의 내용과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기에 그만이다. 이 책의 장점은 자신의 분야에 맞는 책을 고르는 데에도 유용하다. 소개된 책을 모두 읽어야 하는 강박관념을 갖기 보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꼭 읽어야 할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구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북킷리스트는 세상과 사람들을 바꾼 지식의 존재 이유와 읽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 책 한권으로 만족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 각 분야의 원류가 되는 책으로 자신의 관심 분야의 책을 골랐다면 관련 책은 정독을 해보기를 권한다. ‘북킷리스트’는 자신의 분야에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길에 들어서는 로드맵과 나침반 역할을 해 준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