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전원공급설비(AMP)란 정박 중인 선박에 육상의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이다. 선박은 부두에 접안한 동안에도 벙커C유 등을 이용한 유류발전으로 선내 냉동·냉장설비 등을 사용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를 배출한다.
유류를 이용한 발전에 따른 미세먼지는 항만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13개 항만의 정박 선박에서 발생하는 연간 미세먼지 발생량은 2016년 기준 약 1만6,800톤으로 추산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2월 항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AMP 설치 계획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전국 13개 주요 항만 248곳에 육상전원공급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국비 6,991억원과 항만공사 투자금 2,331억원 등 총 9,322억원이 투입된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12월 부산신항 3·4부두 4선석에 육상전원공급설비를 설치해 2020~2021년 시범운영 중이지만 올해 9월 현재 선박의 이용률은 9%에 그쳤다. 이용 횟수는 총 124회 중 11회에 불과하다. 이는 항만대기질법에 따라 AMP의 국가 설치는 의무화돼 있지만 선박이 육상전원을 공급받는 수전장치는 권고에 그치는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부산항만공사의 AMP 설치는 정부 예산 48억원, 부산항만공사 투자금 72억원 등 120억원이 소요된 시범사업임에도 육상전원공급설비의 이용률은 매우 미흡하다”며 “해양수산부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육상전원공급설비 이용률 확대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