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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포비아 확산에도...전문가 "접종 받아야"

10대 이어 70대 접종후 숨졌지만

고령자·기저질환자·임신부 등은

트윈데믹 방지위해 적기접종 당부




이틀 연속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오는 사고가 발생하자 ‘백신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다.

질병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막기 위해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을 확대했지만 정작 필수 접종 인구가 접종을 피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더 큰 위험을 막기 위해서라도 고령자·기저질환자·임신부 등 무료접종 대상자는 가능하면 적기에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하고 있다.


20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7시께 고창군 상하면의 한 주택에서 7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일 오전 동네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받았다. 이 백신은 보령플루Ⅷ테트라백신주(제조번호 A14720016)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인천에서 사망한 17세 청소년이 접종받은 백신과 달리 신성약품이 유통한 백신은 아니다. 또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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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과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접종 이후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해 피해 보상이 인정된 경우는 지난 2019년 발생한 사례 1건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는 최근 한 달 사이에만 독감 백신과 관련한 사망 사고가 두 번이나 발생한데다 백신에서 불순물이 발견되는 등 사고가 이어지면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예외적인 상황으로 판단하고 트윈데믹을 막기 위한 독감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 백신은 바이러스를 죽어 있는 형태로 만드는 사백신”이라며 “현재 사망자가 독감 백신 때문에 사망에 이르렀다고 볼 단계가 아닐 뿐만 아니라 독감 백신이 사망과 같은 중증의 심각한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접종 시기가 미뤄지면 더 많은 사망 사례가 발생할 수 있어 적기에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상온에 노출돼 문제가 된 백신은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물량이 아니기 때문에 고령자·기저질환자·임신부 등은 고위험자인 만큼 접종이 필요하다”면서도 “상온에 노출된 백신은 전량 유통을 중지하고 안전성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혜·이주원기자 wise@sedaily.com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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