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316140)가 아주캐피탈(033660)·아주저축은행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주캐피탈을 보유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도 2년여간의 기다림 끝에 투자 회수 가능성도 커졌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23일 이사회에서 아주캐피탈 인수 안건을 논의할 방침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웰투시인베스트먼트(웰투시)가 보유한 아주캐피탈 지분 74% 전량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다.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까지 편입할 수 있어 비은행 계열사 두 곳을 동시에 확보한다.
우리금융지주는 2017년 웰투시가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인수할 당시 핵심 투자자(LP)로 약 1,000억원을 출자했다. 이 과정에서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하면서 사실상 아주캐피탈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우리금융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한 후 아주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었다. 2년으로 약정한 만기가 다가왔지만 금융감독원의 내부등급법 변경 승인이 지연되면서 편입을 추진하기 어려워졌다. 내부등급법은 위험가중자산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웰투시는 결국 프로젝트 펀드 설립 당시 허용된 마지막 만기 연장 카드까지 써야 했다. 당시 웰투시는 펀드 만기를 2년으로 정하고 최대 2년을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넣은 바 있다. 내년 6월로 예정된 만기까지 8개월가량 남은 가운데 감독원이 지난 7월 우리금융의 내부등급법 변경을 부분 승인하면서 아주캐피탈 인수 작업은 청신호가 켜졌다.
투자회수(엑시트) 일정이 가시화하면 웰투시도 한숨을 돌릴 전망이다. 설립 6년 차를 맞은 웰투시는 블라인드펀드 없이 인수합병(M&A) 딜에 참여하고 있다. 과거 투자 이력과 회수 실적을 바탕으로 LP를 모집할 수 있는데 웰투시의 핵심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아주캐피탈의 투자 실적은 LP뿐 아니라 M&A에 함께 참여하는 전략적투자자(SI)에게도 중요한 평가 지표다. 웰투시는 올해도 M&A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주)두산(000150) 내 사업부 모트롤BG는 소시어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에 성공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추가했다. 두산그룹이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해 사실상 아주캐피탈처럼 우회 인수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