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변국들과의 관계 유지·발전을 강조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 대표는 20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미국 대선이 임박했는데 결과와 관계없이 한미관계는 유지·발전 돼야한다고 강조했다고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한미 동맹은 지난 67년 동안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안정을 위한 핵심축으로 공헌해 왔다”며 “한미동맹은 시대에 따라 내용을 충실하게 채워오면서 지금까지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 제가 한미동맹 최일선에 있던 한 사람이었다”며 과거 카투사 복무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은 미국의 아주 모범적인 동맹국이자 우방국”이라고 화답했다.
해리스 대사는 “양국 관계는 민주적 가치와 이해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미국 대사관은 국회 여러 의원과도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이 대표와도 임기 동안 긴밀한 협력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에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측근인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가와무라 간사장과 40분가량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일 현안에 대해 당국 간 적극적으로 협의하자. 서로 지혜를 짜내자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정부 간에 더 이야기할 분위기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물론 서로 지켜야만 하는 원칙은 있지만 그 원칙하에 해결책을 내기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결정 등으로 인한 양국 갈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양측이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면담에서 한일 간 협의가 진행되다 윗선에 의해 중단되는 문제를 지적하며 협의가 지속되도록 제안했고, 가와무라 간사장도 그 취지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22일에는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를 접견하고, 다음 주 중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를 만나는 일정도 조율 중이다.
또 21일에는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도 참석해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