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거리두기 완화에도...서울 초교 2%만 전면 등교

현장 인력부족·급식문제로 난색

조희연 "밀집도 기준 고민해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되면서 학교 밀집도가 3분의2로 완화돼 전면 등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서울 지역 초등학교의 2%만 전면 등교를 실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오전·오후반 운영 방식 등을 통해 같은 시간대 3분의2 밀집도를 유지하면서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고 안내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과 급식 문제로 난색을 표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 학사운영 현황을 파악한 결과 602개교 중 13곳(2.16%)이 1~6학년이 모두 매일 학교에 가는 전면 등교를 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13곳 가운데 밀집도 제한에 관계없이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고 안내한 학생 수 300명 내외의 소규모 학교는 11곳이고 이를 제외한 학교는 2곳에 그쳤다. 2곳 중 1곳이 오전·오후반 운영, 나머지 1곳은 시차 등교를 통해 전면 등교를 실시 중이다.

자료제공=서울시교육청자료제공=서울시교육청


서울 전체 소규모 학교는 75개교인데 전면 등교 중인 학교는 11곳(14.67%)에 그쳤다. 나머지 64개교는 전면 등교가 가능한데도 구성원의 의견 수렴 및 학교 여건을 고려해 부분 등교 방침을 계속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자 지난 19일부터 전국적으로 학교 밀집도를 3분의2로 완화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과대학교·과밀학급이나 수도권 학교에만 등교인원 제한 3분의2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나머지 지역은 여건에 따라 밀집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전면 등교가 가능해졌고 수도권이나 과대학교·과밀학급도 학교 구성원의 민주적 의사결정에 따라 오전·오후반, 오전·오후학년, 분반 등의 탄력적 방식으로 밀집도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등교 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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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면 등교를 실시하는 학교가 적은 이유는 인력 부족과 방역 문제로 분반제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경우 같은 시간대 3분의2 밀집도를 지키려면 분반 방식을 택해야 하는데 그만큼 교사가 더 필요하고 제한된 시간에 2m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급식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가 과대·과밀학교에 오전·오후 분반 방식을 생각해보라고 안내했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 찬성 의견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내년에도 등교수업에 제약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근본적으로 밀집도 제한 기준을 바꾸고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밀집도 기준을) 3분의1 내외, 3분의2 내외로 하면 창의적 (등교) 조합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학교 구성원들이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의사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방역 준수 등을 위해서 학급당 학생 수가 16명 이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의 적절한 기준이 뭔지 다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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