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존경과 사랑을 받는 경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21일 오전 10시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경찰인재개발원은 올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발했을 때 중국 우한 교민 보호를 위한 임시생활 시설을 제공한 곳이다. 경찰청은 “국민이 어려울 때 더욱 빛나는 경찰의 봉사와 헌신을 상징하는 장소”라는 곳을 고려해 행사 장소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수사권 조정에 담긴 국민의 뜻을 받들어 경찰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면서 “경찰 개혁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높은 수준의 안전을 확보해 존경과 사랑받는 경찰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입니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오프닝 영상’과 ‘국민의례’는 대한민국의 최서남단 가거도, 최남단 마라도, 최동단 독도를 지키는 현장경찰관과 지역 주민이 함께했다. 경찰이 최초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차세대 무선통신망(재난안전통신망)을 이용해 가거도 현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했고, 가거파출소에 근무하는 김정규 경위가 현장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다.
‘홍보영상물 상영’때는 범인검거, 인명구조 등 경찰의 다양한 활약상과 함께 순직·공상 경찰관들의 동료와 가족의 이야기를 영상 등으로 담아 소개했다.
이어서 진행된 ‘올해의 경찰영웅 현양’ 순서에서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부당한 강경진압 지시를 거부해 시민의 생명을 보호한 고(故) 이준규 총경과 지난 2월 한강에서 살신성인의 자세로 인명구조에 나서다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를 기렸다.
‘유공자 포상’에서는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한 대전지방경찰청 김종범 총경을 비롯해 총 459명이 정부포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 초 코로나19 사태 당시 중국 주우한총영사관과 공조해 848명의 우한 교민을 안전하게 귀국시킨 정다운 서울청 서대문서 경감이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서울청은 치안성과가 우수한 점을 인정받아 역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더 이상의 미제사건은 없다’ 영상에서는 자칫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을 수도 있었던 ‘1998년 노원구 부녀자 살인사건’을 당시 수사팀 막내였던 김응희 경감이 재수사를 통해 18년 만에 해결해낸 실제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어 국제 테러단체가 한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연구소를 습격하는 상황을 가정한 경찰특공대의 ‘대테러 진압 전술 시범’이 이어졌고 참석자 전원이 ‘경찰가 제창’을 하며 기념식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