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지지부진한 부산·경남은행 합병…김지완 BNK금융 회장 “임기중 방향 마련”

전산 분리로 업무 효율성 저하…경남은행 측 반발




BNK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병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김지완(사진) 회장이 21일 “임기 중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면 두 은행의 전산을 통합해야 하는데, 현행법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합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무엇보다 구성원의 동의가 우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의 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이지만 합병에 대한 견해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내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 회장은 2017년 취임해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23년까지 BNK금융지주를 이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병 필요성은 계속 제기돼왔다. 지주 경영진은 두 은행의 전산 분리, 영업망 중복으로 저하된 효율성을 개선하고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경남은행, 경남 지역사회의 반발 등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017년 두 은행의 정보기술(IT) 센터가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에 이전했지만 이후에도 전산통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전산 부문 업무 개선을 시작하려 했지만 은행 합병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인식되면서 경남은행의 반발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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