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원·달러 1년7개월 만에 최저…유틸리티·항공·식품株 웃었다

가스공사 8.1%·대한항공 2.6%↑

삼성전자·현대차 등 수출주 약세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원화 강세 수혜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증시 주력인 수출주들은 가격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전력(015760)은 전 거래일보다 3.57%(750원) 상승한 2만1,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함께 유틸리티 종목으로 분류되는 한국가스공사(036460) 역시 8.17%(2,450원) 오르면서 최근의 급등세를 이어갔다. 항공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대한항공(003490)은 2.69% 상승했고 제주항공(089590)도 1.85% 올랐다. 음식료품 기업인 삼양식품(003230)(2.02%), 오뚜기(007310)(2.53%), 대상(001680)(1.39%) 등을 비롯해 POSCO(005490)(0.24%), 동국제강(001230)(3.03%), 한국조선해양(009540)(1.25%), 대우조선해양(1.54%) 등 조선·철강주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의 강세는 원화 강세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해외에서 원료를 사와 국내에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기 때문에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환율이 떨어지면)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원화로 많은 재료를 사올 수 있어 원가 경쟁력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원50전 내린 1,131원90전을 기록하면서 지난 9월18일 이후 하루 낙폭 기준으로 최대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환율은 이날 급락하면서 지난해 3월22일(1,130원10전)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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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내 증시의 주축인 수출 기업들은 이날 전반적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장 초반 1% 가까이 상승하던 삼성전자(005930)는 환율이 떨어지자 상승분을 반납한 채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고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역시 3조원이 넘는 품질 비용 실적 반영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각각 1.99%와 2.99% 하락했다. 대체로 환율이 하락하면 외국인 투자가의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편인데 최근에는 환율이 떨어져도 외국인 자금 유입이 더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원화 강세가 수출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보다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라는 긍정적인 효과에 더 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수출 경쟁력과 4·4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면서도 “미 대선 이후 글로벌 교역 사이클이 회복국면에 접어든다면 원화 강세는 국내 수급에 긍정적 요인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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