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최종 라운드 후보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원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외교가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에만 사흘 동안 6명의 정상과 통화했다. 22일에도 두 차례의 정상 통화가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에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오후 4시 30분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하며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차기 WTO 사무총장은 국적보다는 자질, 다자주의에 대한 진정성, 정치적 영향력을 갖춘 후보여야 한다”면서 “한국 유명희 본부장이야말로 통상 분야 전문성과 현직 통상장관으로 구축한 네트워크, 정치적 리더십을 고루 갖춘 후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WTO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적임자인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유 본부장의 최종 라운드 진출을 축하한 양국 총리는 유 본부장의 뛰어난 역량과 WTO 개혁에 대한 비전, 통상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평가하며 최종 라운드 선전을 기원했다.
강 대변인은 “오늘 통화한 국가 중 인도의 경우는 WTO 아시아개도국 그룹(몽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31개국)과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8개국)의 주요 회원국”이라며 “아시아 개도국 및 남아시아 국가 내 유명희 후보에 대한 지지 여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결선에 진출한 유 본부장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재무부 장관과 막판 경쟁을 펼치고 있다. WTO는 오는 27일까지 선호도 조사를 거쳐 다음 달 7일 전까지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