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IT(정보기술) 플랫폼 기업들의 공세에 맞서 강희태 유통 BU장 및 롯데쇼핑(023530) 대표(그룹 부회장) 직속의 빅데이터 전문 조직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빅데이터 경영에 나선다. 각 계열사별로 관리하던 데이터들을 통합 분석해 맞춤형 쇼핑 서비스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유통BU(사업부)는 지난 1일 강 부회장 직속의 데이터 거버넌스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TF장이자 CDO(데이터 최고 책임자)로 윤영선 롯데정보통신 상무를 임명했다고 21일 밝혔다.
롯데는 TF를 중심으로 향후 그룹의 데이터 사업 로드맵을 수립하고, 그룹의 유통·물류·제조·지원 역량을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올해 출범한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ON)’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데에 필요한 데이터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백화점, 마트 홈쇼핑 등 주요 쇼핑 계열사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윤 신임 CDO는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 후, 미국 예일대 수학과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SK와 KT에서 빅데이터 전문가로서의 경력을 쌓았다. TF에는 윤 신임 CDO 외에 롯데 주요 유통계열사에서 근무하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애널리스트, 인공지능(AI) 전문가 10여명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