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가 집중된 아파트를 피해 부동산 자금이 다세대·연립주택으로 쏠리고 있다. 매년 감소하던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올해 들어 대폭 증가하는 모습이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감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총 2만9,184건으로 1월(1만9,784건) 대비 47.5% 증가했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거래량은 5월까지는 매달 1만8,000건 미만 수준을 유지했지만 6·17 대책이 발표된 6월 들어 2만1,548건으로 증가했고 7월에는 더욱 늘어난 2만4,312건을 기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7~2019년은 연간 거래량이 28만8125건, 23만7713건, 20만6810건 등으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8월 현재까지 17만6,223건으로 작년 수준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6·17 대책에 따라 3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다세대·빌라 투자로 대거 눈을 돌린 결과라는 해석이다. 6·17 대책에 따라 전세대출을 받은 후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사면 기존 전세대출이 즉시 회수된다. 전세대출을 활용한 ‘갭투자’를 막기 위한 조치다.
올해 국내 빌라 중 최고가 거래 1~3위는 서울 용산구의 고급 빌라들이 차지했다. 최고가 거래는 서울 용산구 ‘제이하우스’ 전용면적 228㎡로 46억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리버빌A 전용 242㎡(45억원), 한남리버빌B 전용 236㎡(38억원)가 뒤를 이었다.
박 의원은 “6·17 대책을 통해 규제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서 대출을 제한한 여파가 다세대·연립주택의 거래량 증가로 나타나는 것 같다”며 “주택을 투자 상품이나 투기가 아닌 실거주 위주의 인식개선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