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시작되는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2·아이폰12 프로의 사전 예약에 맞춰 이동통신 3사가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며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흥행이 보증된 아이폰의 수요를 잡기 위한 알뜰폰 업체와 쿠팡 등 e커머스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통3사들은 새벽 배송부터 제휴 카드 할인까지 다양한 혜택을 앞세우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신형 아이폰이 애플의 첫 5세대(5G) 아이폰으로 출시되자 이통사들은 5G 고객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보고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2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신형 아이폰 출시에 맞춰 ‘새벽 배송’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쿠팡은 아이폰12 자급제 모델 공식 출시 당일인 30일 0시 수도권 거주 고객에게 기기 배송을 시작한다.
SK텔레콤은 T다이렉트샵에서 아이폰12를 예약하고 ‘바로도착’ 서비스를 신청한 수도권 거주 고객 중 선착순 1,000명에게 기기를 당일 새벽 배송을 한다. KT도 ‘아침 7시 배송, 1시간 배송’으로 새벽배송 경쟁에 동참한다. 출시 하루 전인 29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아이폰12 출시 행사에 초청된 고객 100명에게는 30일 아침 7시에 아이폰12을 전하는 ‘7시 배송’을 선보인다. 1시간 배송도 동시에 진행한다. KT샵 사전예약 고객 중 희망고객(수도권 및 5대 광역시, 선착순 1,200명)에게는 ‘1시간 배송’을 통해 30일 오전 중 아이폰12를 배송해 준다.
이동통신 3사는 애플 생태계를 보완할 사은품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T다이렉트샵에서 사전예약 고객 선착순 5,000명을 대상으로 교통카드 등으로 활용이 가능한 티머니 스티커 카드를 무료로 제공한다. 국내 시장에 활성화 돼 있는 ‘삼성페이’ 등과 달리 아직 국내에 ‘애플페이’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KT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대 1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 KT샵 개통 고객 전원에게는 벨킨 고속 USB-C 충전기 및 라이트닝 케이블 세트 등 중 하나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032640)는 사전예약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아이폰12 프로의 라이다 스캐너를 활용해 셀프 인테리어에 활용할 수 있는 리바트 가구몰 최대 7만원 할인권, 애플 제품 공식 수리센터인 투바 10만원 쿠폰, 애플 앱스토어 2만원 할인권 등을 준다.
분실, 파손을 우려하는 고객을 위한 보험 서비스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뉴T아이폰케어로 분실·파손(월 1만5,000원)과 파손(월 1만1,000원)을 모두 보장하며, 기존 상품에서 보상 횟수를 늘려 3년간 6회를 보장한다. 아이클라우드 저장공간 50GB도 무료 제공한다. KT는 애플과 제휴를 통해 ‘KT 애플케어팩’을 출시한다. 이 서비스는 애플케어 서비스에 아이클라우드 매월 50GB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또 통신사 중 유일하게 월 1,800원 요금의 ‘에어팟 전용 보험’도 선보인다. 에어팟 또는 에어팟 프로 분실 및 파손 시 최대 20만원을 보장한다.
이 외에 LG유플러스는 온라인 직영몰 유샵(U+Shop)에서 29일까지 사전예약을 하는 모든 고객에게 지마켓, GS25, 마켓컬리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샵전용제휴팩 쿠폰 최대 18만원과 디자인스킨 피닉스프로 패키지를 단독 제공한다.
이동통신 3사가 아이폰12 프로모션에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는 아이폰12가 5G 고객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업계는 아이폰12가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한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교체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최근 주목받는 자급제 모델 구입 후 알뜰폰 가입이라는 경로로 고객이 유출되는 것도 막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기 물량 확보가 걱정될 정도다”며 “아이폰12 시리즈 출시로 연내 5G 가입자 1,000만명 돌파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