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리처드 미국 전략사령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집무실 벽에 걸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등을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이를 상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 덧붙었다.
미국의소리(VOA)는 리처드 사령관이 러시아, 중국의 핵 역량 증대와 함께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기술 추구를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지목했다며 22일 이 같이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리처드 전략사령관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민간단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핵 전략 관련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미국 오마하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는 ‘오늘은 아니다(Not Today)’라는 말 아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야톨라 이란 최고 지도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이 걸려있다”고 소개하며 “이 사진들은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위협에 집중하고 점검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점을 계속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중국, 북한의 핵 역량 증대 움직임이 미군과 동맹·동반국들을 위험에 빠뜨릴 뿐 아니라 미국의 관심과 자원을 돌리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리처드 사령관은 “미국이 지난 25년 동안 핵 무장과 사용이 가능한 적들과의 직접적 무력 충돌 위기 가능성 등을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없다”며 “하지만 미국의 적들은 이 기간 동안 공격적 행동을 키우고 역량을 확장하며 전술과 전략을 제고해 왔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는 재래식 전력과 핵 전력 현대화를 75% 이상 이뤘고, 중국은 미국이 생각한 것보다 빠르게 핵 3축 체계를 완성해 가는 중이다.
리처드 사령관은 “미국은 핵 억지력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며 “러시아와 중국의 역량 확대와 점증하는 공격적 행동, 핵을 보유한 북한과 그럴 가능성이 있는 이란에 의해 제기된 것들을 고려할 때 미국은 전략적 억지력의 중요성에 대한 국가적 대화를 다시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핵 3축은 각자 필수적이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며 “노후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 탄도미사일 탑재 전략 핵 잠수함과 핵 지휘통제 체계 현대화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