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금융사들이 빅테크·핀테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생활밀착형 디지털플랫폼으로 고객의 마음을 파고든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성공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DBS는 싱가포르 1위 은행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행한 금융사로 평가받고 있다.
신우석 베인앤컴퍼니 파트너는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기존 금융사들이 빅테크·핀테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 영역을 넘어 고객들의 일상 전반에 연계된 종합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DBS의 경우를 예로 들며 “DBS는 단순히 고객들의 금융 니즈 외에도 주택·차량 구매 등 고객들의 생활에서 소비가 이뤄지는 중요한 항목들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며 “금융사로서의 참여 시점과 범위를 넓혀 고객들의 삶 속으로 깊게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DBS는 고객이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알아보거나 차를 바꾸기 위해 검색하는 단계부터 고객에게 다가간다. DBS는 ‘DBS 홈 커넥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택 구매 및 담보대출 관련 주요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최대 중고차 판매 사이트인 sg카마트 등과의 제휴를 통해 DBS만의 자동차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했다. DBS는 교육 분야나 B2C 오픈마켓, 중소상공인(SME) 대상으로까지 플랫폼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신 파트너는 “기존 금융사들이 가지고 있는 자금력과 브랜드 신뢰도 등을 바탕으로 플랫폼을 키운다면 더 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