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재명, '국민의짐' 표현 논란에 이준석 "문제 소지 있어…위험한 줄타기 해"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연합뉴스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모 국회의원과 보수언론이 ‘이재명이 홍보비를 남경필의 두 배를 썼다’, ‘지역화폐 기본소득 정책 홍보가 43%로 많다’며 홍보비 과다로 비난한다”며 “음해선동에 몰두하니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의짐으로 조롱받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정조준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발언을 두고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유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지사의) 국민의짐이라는 발언은 명백하게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우리 당 의원들도 그걸 왜 못 받아치냐 이런 생각”이라며 “이 지사가 현란한 말로 넘어가려고 할 때 따끔하게 지적을 했어야 했다”고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당신 자꾸 그렇게 했으면 더불어공산당 그런 소리 들어요’ 이런 정도의 소리까지 했었어야 됐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이 전 최고위원은 ‘내년부터는 힘들어하는 공무원들 보호도 할 겸 (중략) 자치사무에 대한 국정감사 사양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겠다’는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서도 “저는 돈 가는 곳에는 감사가 따라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경기도가 만약에 100% 재정자립도를 달성하고 그 안에서 중앙정부의 돈을 받아오지 않는 상황이면 감사를 거부할 권한이 생긴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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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연합뉴스이재명 경기도지사/연합뉴스


더불어 이 전 최고위원은 “지금 어쨌든 대부분의 우리나라 광역자치단체나 기초자치단체는 국비 없이는 안 돌아가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당연히 감사를 받는다는 점을 인지해야 된다”고 이 지사를 겨냥했다.

여기에 덧붙여 이 전 최고위원은 “이 지사의 사이다 발언이라고 하는 것들 또는 돌출 발언이라고 하는 것들을 제일 잘하는 사람은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 같은 사람”이라면서 “사법시스템이라든지 아니면 행정시스템을 좀 초월해서 하는 발언들을 많이 한다. 그게 물론 대중적 인기를 모을 수 있다. 하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런 발언 못 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다. 그거 너무 짠맛을 즐기다 보면 오히려 짠맛에 도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반대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렇게 해서 대통령이 됐는데 지금 과연 사실 미국 대통령은 재선을 못 한다고 하면 굉장한 불명예다. 대부분 재선에 성공한다. 그런데 트럼프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 아니냐”고 상황을 짚었다.

또 이 전 최고위원은 “정치인에게 여러 전략이 있다. 내가 10~ 20%의 지지율을 얻기 위한 전략이 있고 1대1 구도에서 당선되기 위해 51%의 지지율을 얻기 위한 지점이 있다”며 “이 지사가 국회도 무시하고 여러 측면에서 독단적인 발언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국민들도 50% 가깝다고 본다. 그러니까 이재명 지사는 굉장히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의힘 소속 모 국회의원과 보수언론이 ‘이재명이 홍보비를 남경필의 두 배를 썼다’, ‘지역화폐 기본소득 정책 홍보가 43%로 많다’며 홍보비 과다로 비난한다”면서 “음해선동에 몰두하니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의짐으로 조롱받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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