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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아이린·영재 향한 폭로, 맞든 틀리든 '피할 수 없는' 이미지 추락

레드벨벳 아이린(좌), 갓세븐 영재 / 사진=양문숙 기자, 연합뉴스레드벨벳 아이린(좌), 갓세븐 영재 / 사진=양문숙 기자, 연합뉴스



최근 스타들을 향한 각종 폭로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인공은 그룹 레드벨벳 아이린과 갓세븐 영재. 이들을 당사자로 지목한 ‘폭로’는 진실 여부가 가려지기 전 의혹과 논란의 꼬리표를 달고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다.

아이린에 대한 폭로는 21일 올라왔다. 15년차 스타일리스트 겸 에디터인 A씨는 자신의 SNS에 ‘한 연예인에게 갑질을 당하고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폭로글을 게재했다. A씨는 해당 연예인이 아이린이라고 지칭하지 않았지만 그를 연상케 하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이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되면서 아이린은 갑질 연예인으로 지목당했고,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여기에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결과적으로 아이린은 많은 이들이 지목했던 갑질 연예인이 맞았다. 하루가 다 가도록 별다른 입장을 취하지 않았던 아이린은 이날 오후 늦게 사과문을 올렸다. 논란을 인정하며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는 내용이었다. 소속사는 아이린이 A씨를 직접 만나 사과를 구했다고 밝혔고, A씨는 SNS에 올린 글을 삭제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후폭풍은 거세다. 일각에서는 아이린이 당사자인 것이 사실로 밝혀지자 너도나도 인성 논란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여기에는 확인되지 않은 추가 폭로글까지 더해져 의심의 여지없이 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재도 폭로글의 당사자가 됐다. 21일 영재의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B씨는 그에게 과거 학교 폭력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한 사이트에 올렸다. 아이린의 경우와 달리 영재는 실명이 거론되면서 순식간에 학폭 가해자가 됐다.


그러나 소속사가 거듭 확인한 결과, 영재는 학폭 가해자가 아니었다. 본인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해보니 한차례 급우 간 다툼을 하고 화해하지 못한 적이 있긴 하지만, B씨의 주장처럼 이유 없이 금품을 갈취하거나 지속적으로 괴롭힌 적은 없었다. 소속사는 직접 B씨와 대면까지 했으나 B씨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B씨는 영재와 목포 소재 고등학교에서 2,3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고 했지만, 영재는 1학년 때 서울 소재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고 3학년 때 갓세븐으로 데뷔한 것이 알려지면서 시기상 맞지 않는 주장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후 B씨가 최초 폭로글을 올린 사이트에서 탈퇴하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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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영재는 가해자에서 피해자가 돼버렸다. 소속사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사이, 영재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논란의 주인공이 됐고, 학폭 가해자 후보가 됐다. 팀이 컴백을 앞둔 시점에서 이미지 실추를 막을 수 없었다. 거짓 폭로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을 길은 없고, 루머를 재생산하는 사람들에게 법적 대응하겠다는 경고만 해야 하는 상황이다.

때로는 폭로글로 정의 구현이 되기도 한다. 이전에도 학폭, 팀 내 불화 등의 사건이 폭로글로 알려진 당사자들이 연예계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 경우가 많다. 그에 따른 비난이나 정당한 비판을 받는 것은 마땅하다. 폭로글이 아니었다면 대중은 쉽게 알지 못할 일이기 때문에 눈여겨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확실하지 않은 소문은 죄 없는 사람을 다치게 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폭로글이 올라오면 진위 여부보다 당사자 찾기에 급급하다. 아이린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해시태그 힌트로 인해 같은 팀 멤버와 함께 지목됐다. 다른 경우였다면 수많은 연예인이 후보에 올라 불미스러운 일에 거론돼야 했을 것이다. ‘아니면 말고’ 식의 섣부른 의혹 제기, 추측성 보도까지 더해지면 비로소 형체 없는 진실이 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중립의 자세를 지키는 사람도 있지만, 모두가 중립을 지키자는 생각을 갖고 있진 않은 것 같다. 일단 비난부터 하고 보니 어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게 돼버린 것”이라며 “논란의 대상이든 아니든 그 중심에 오른 대상이 됐다는 건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연예인의 숙명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안타까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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