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가 1980년 10월27일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법난 40주년 추념행사를 봉행한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10·27법난 희생자 천도재’를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천도재는 노스님들의 집전으로 재대령, 관욕, 상단의식, 시식 등의 작법이 진행돼 10·27법난 이후 돌아가신 스님들과 불교계 인사들을 추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천도재에는 피해자 스님들과 10·27법난위원장인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스님 등이 참석한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조계사 옆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10·27법난 40주년 추념식’이 거행된다. 폐회 후 참석자들은 1층 로비에 마련된 ‘10·27법난 40주년 전시회’를 관람한다. 전시회에는 10.27법난의 배경과 경과, 피해자들의 증언, 불교계의 저항과 정부의 사과 등의 기록물들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강남 봉은사에서도 야외전시 형식으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10·27법난은 1980년 신군부가 전두환 정권 출범을 앞두고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던 불교계를 탄압한 사건이다. 당시 신군부는 전국의 사찰과 암자 9,464곳에 군경력을 대거 투입해 1,776명의 스님을 연행하고, 고문과 폭행, 거짓 진술 등을 자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군부는 고문 과정에서 스님들에게 거짓으로 자백받은 내용을 언론에 발표해 불교계를 범죄의 온상으로 매도하는 1980년 10월27일은 불교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날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