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가 지난 22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된 배현진(국민의힘) 의원의 파주출판도시 ‘BOOK(北) 읽는 풍경’ 전시회 지적 발언과 관련, “어린이 책으로 정치를 하지 말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출협은 지난 23일 오후 윤철호 출협 회장 명의 성명을 내고 “배 의원의 낡은 정치적 이념 공세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자의적 기준의 색깔론으로 해당 전시회와 출품 도서를 재단한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배 의원은 국감에서 파주출판도시 BOOK(北) 읽는 풍경 전시회에 출품된 국내 출간 도서에 대해 “북한을 미화·찬양했다”고 지적했다. 또 배 의원은 “전시관 구석구석에 숨어 있던 다수의 도서들 중에 굉장히 문제가 된다고 지적할 만한 우려스러운 내용” “우리 어린이들에게 아주 무비판적으로 사상 편향적인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도서들이 전시회장에 널려 있었다”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출협은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책은 도서출판 박영사에서 발간한 ‘남북통일 팩트체크 Q&A 30선’”이라며 “이 책은 배 의원이 우려하는 것처럼 북한을 미화하거나 찬양하는 책이 아니라 어린아이들의 시선에서 북한의 모습을 살펴보고 통일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는 내용을 담은 초등학생용 교양도서”라고 밝혔다. 이어 “집필자들은 서울·경기권의 초등학교 교사와 대학교수 등 교육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책을 출간한 박영사는 올해로 설립 68년을 맞이한 전통 있는 학술·교양도서 전문 출판사”라고 강조했다.
출협은 “책의 전체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오해가 될 만한 부분만을 편집해 북한을 미화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것은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이 책에는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적 내용도 담겨 있는데, 그런 부분들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색깔론 공세에 유리한 부분만을 발췌해서 전시회에 출품된 ‘다수의 도서들’을 문제 삼고 문체부의 ‘관리감독’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