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직선거법 등 혐의에 대해 무죄 확정을 받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았고, 24일 ‘민주당 지도부는 축하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온 후 25일에야 “사필귀정의 결과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 지사의 무죄가 확정되고 이틀이 지난 25일 “무죄 확정은 당연한 결과이며 사필귀정”이라고 논평을 통해 밝혔다. 민주당은 “그 당연한 결과물을 받아들기 위해 너무 먼 길을 돌아와야 했던 이 지사와 그 가족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그 동안 험난한 과정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와 도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오신 이 지사와 경기도 공무원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를 위한 도정활동을 기대하겠다”고 했다.
이는 이 지사가 무죄 확정을 받은 위 이틀아 지나서야 나온 논평이다. 이 지사 사건을 맡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 23일 오후 7시께 이 지사의 파기환송심 무죄 선고에 대해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해 재상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남지청의 결정에 따라 이 지사의 무죄 판결은 최종 확정된 것이다. 민주당은 당일인 23일은 물론 24일에 논평을 내지 않았고 25일 오전 10시께 논평을 공개했다.
민주당이 39시간 동안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자 언론들은 민주당의 ‘침묵’에 주목했다. 최근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 지시가 양강 구도를 그리자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국정감사 등으로 바쁜 상황이어서 놓쳤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의도가 있는 건 아니고 당연히 환영할 일이다”며 “이제는 다 털고 도정에 매진하셔서 이 지사가 추진했던 공정한 대동 세상 위해 일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지난 7월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무죄 취지 원심 파기 결론이 났을 때 민주당이 논평을 이미 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직후 이 대표(당시 당대표 후보)는 “코로나19 국난극복과 한국판 뉴딜 성공을 위해 이 지사와 손잡고 일해가겠다”며 판결을 환영했고 허윤정 전 민주당 대변인 역시 “판결을 환영한다”며 “이 지사는 지역경제, 서민 주거 안정, 청년 기본소득 강화 등 경기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4일 이 지사와 따로 통화해 별도 논평을 하지 않은 데 대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 측은 “이미 대법원 선고 때도 당에서 환영해주었고 당시 대표께서 지사에게 따로 전화도 했다”며 “파기환송심 선고 확정 후 당의 논평이 없는 것을 두고 불편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일각에서 과민반응 보인 것이 이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