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타계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에는 오후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가족과 재계 인사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이 회장에 대한 장례를 유족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를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우려가 있고 가족장임을 고려해 일반인의 조문은 정중히 사양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이날 오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했다. 이 회장의 빈소는 이곳 장례식장 지하 2층에 있는 17(562㎡)·19(213.6㎡)·20(213.6㎡)호 세 개의 방을 합쳐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오후4시57분께 아들·딸과 함께 빈소에 도착했다. 검은색 정장에 마스크를 착용한 이 부회장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섰다. 이 회장의 형인 고(故)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장남인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부인 김희재씨와 자녀 이경후 CJ ENM 상무,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내외와 함께 조문을 마쳤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과 정몽규 HDC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정몽윤 회장은 이 회장에 대해 “우리나라 재계의 큰 거목이셨다”며 “그게 가장 정확한 표현 같다”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은 이 부회장을 만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은 이 회장의 타계 소식을 전하며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하니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부터 재계 인사들의 방문을 시작으로 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장도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혀 관련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빈소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기업 대표들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정부 인사 및 박병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등 정치계 인사들의 조화가 도착했다.
28일 발인을 마친 후 고인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선영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